테슬라의 주행보조(자동 속도 조절 및 차선 유지 지원)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실수로 업데이트 하는 바람에 거금을 날리는 사례가 최근 다수 발생하고 있다고 CNBC가 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알리 바지리라는 테슬라 소유주는 지난달 24일 주거래은행의 모바일 앱을 통해 테슬라 모델 3의 오토파일럿과 관련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방금 4280달러(약 500만 원)가 과금됐다는 문자를 받고 아연실색했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테슬라 모바일 앱을 건드리는 바람에 오토파일럿이 업그레이드 됐기 때문이다.
그는 CNBC와 인터뷰에서 “바지 주머니 안에 있던 아이폰을 꺼내 테슬라에서 제공한 스마트폰 충전기에 걸어놨더니 1분 뒤에 오토파일럿 업데이트 비용이 부과됐다는 내용의 문자가 왔다”고 말했다.
테슬라 모델 3를 구입한지 몇 달밖에 되지 않는 그는 신용카드를 테슬라 관련 대금을 내는 계좌에 연결해놨는데 테슬라는 이 계좌를 통해 오토파일럿 업그레이드를 할 경우 과금을 한다.
게다가 9월 중에 시행된 오토파일럿 업그레이드는 고속도로 운전자에게만 해당되는 기능이었고 바지리씨는 이런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기 때문에 업그레이드할 이유가 애초부터 없었다고 주장하면서 테슬라 고객센터를 통해 환불해줄 것을 요구했다.
CNBC는 “그러나 이 시점까지 환불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면서 “테슬라 고객센터는 해당 앱에 들어가 환불 메뉴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으나 테슬라 앱에는 고객센터의 설명과는 달리 환불이 가능한 메뉴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아이폰을 제조하는 애플 측에서도 “앱 안에서 구매를 할 경우에는 비밀번호 입력을 비롯해 구매자에 대한 엄격한 인증 절차를 밟도록 돼 있다”면서 이 사건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