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율주행차 개발업체인 크루즈(Cruise)가 1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자동차부로부터 샌프란시스코에서 무인 자동차 시험운행을 허가 받았다.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자동차 운행 허가는 실리콘밸리 도시들처럼 복잡하지 않은 곳에서는 있었지만 샌프란시스코처럼 복잡한 대도시 허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자율주행차 개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제너럴모터스(GM), 일본 혼다, 소프트뱅크 그룹이 대주주인 크루즈는 그동안 샌프란시스코에서 180회에 걸쳐 안전을 위해 운전자가 운전석에 탑승한채 자율주행차 시험운행을 해왔지만 이번 허가로 이같은 안전조처 없이 시험 자동차 5대를 운행할 수 있게 됐다.
크루즈 최고경영자(CEO) 댄 암만은 블로그를 통해 "이번 허가를 토대로 한 두 걸음 개발을 앞당길 수 있게 됐다"면서 조만간 도로 시험주행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암만은 이어 "크루즈에만 이같은 허가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첫번째 허가를 받은) 우리는 이를 통해 미 주요 도시들에서 운행하는 첫번째 업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크루즈가 기술 개발에 성공해 상업 운행 허가를 받으면 또 한 번의 대박을 터뜨리게 된다.
소프트뱅크는 투자 조건에 따라 크루즈가 상업용 자율주행차, 즉 로봇택시 사업 준비를 마치면 추가로 크루즈 주식 13억5000만달러를 매수해야 하는 의무를 지고 있다. 크루즈에 13억5000만달러가 추가로 투자되는 것이다.
암만 CEO는 "이는 좋은 인센티브"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크루즈는 아직은 손실을 내고 있다. GM에 따르면 크루즈는 지금까지 70억달러 넘는 자금을 확보했지만 작년 10억달러 장부상 손실을 기록했다.
크루즈는 무인 자율주행차 시험운행 허가를 받은 5번째 업체다.
알파벳의 웨이모가 2018년 말 최초로 30여차례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소프트뱅크가 자금을 대는 뉴로(Nuro)는 운전대, 브레이크 페달 등이 없는 자율주행차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병원에 임시로 의약품을 배달하는 허가를 받기도 했다.
또 중국 스타트업 오토X(AutoX)와 아마존 산하 죽스(Zoox)도 최근 시험운행 허가를 받았다.
그러나 이들 4개사가 받은 시험 운행허가는 자율주행이 쉬운 한적한 실리콘밸리 도시들에 국한돼 있었다.
그렇지만 크루즈는 이들과 달리 샌프란시스코 전역을 제한 없이 시내 제한속도인 시속 30마일(약 48KM)로 밤 낮 가리지 않고 주행할 수 있다.
한편 크루즈 주요 주주인 GM 주가는 이날 개장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탄 끝에 전일비 92센트(2.90%) 급등한 32.59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