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가 차에서 숙식하며 야영하는 '차박'을 앞세워 1년 만에 귀환했다.
지난 6일 출시된 티볼리 에어는 차박에 대한 로망(실현하고 싶은 꿈, 이상)을 품은 2030 사회초년생의 취향을 저격하는 차다.
티볼리 에어는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쳐 출시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티볼리를 바탕으로 적재 공간을 대폭 키운 차량이다.
티볼리는 국내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선두주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레저 인구 증가와 이른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중시하는 소비 문화가 확산하며 소형 SUV 티볼리는 최고 인기 모델로 자리를 잡았다.
출시 첫 해인 2015년 4만 5000여 대가 팔린 티볼리는 소형 SUV 시장의 파이(Pie)를 키워 버렸다. 티볼리 출시 이후 소형 SUV 시장 규모는 3배가량 증가했다.
쌍용차가 티볼리를 개발하기 위해 쏟은 연구기간만 3년 6개월, 비용만 3500억 원에 이른다. 티볼리는 영하 42도 혹한 시험과 영상 50도 혹서 시험은 물론 고도차 3000m에서 제동 시험과 해발 4000m 산악 주행 시험 등을 거쳤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로 티볼리의 명성을 잇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티볼리 에어는 합리적인 가격과 넓은 실내를 무기로 '국민 첫 차'를 노린다.
'티볼리'라는 차명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인 '티볼리 공원'에서 따온 것인 만큼 젊은 세대가 자유롭고 즐겁게 탈 수 있는 차가 되기를 바랐다는 설명이다.
티볼리 에어는 그 의미에 충실한 차다. 한 등급 위인 준중형 내지는 중형 SUV보다 넓은 720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해 활용성을 높였다.
특히 2열 좌석을 접으면 길이가 최장 1879mm까지 늘어나 키가 큰 사람도 차박하기 편리하다. 금요일 저녁 퇴근과 동시에 한적한 숲이나 바다로 이동해 자유롭게 여행 분위기를 낼 수 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단 아이신 자동변속기로 조합된 파워트레인(구동장치)은 부족하지 않은 주행성능을 보여준다.
편의사양 역시 알차게 구성됐다. 차량과 주변기기를 연결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인포콘'을 탑재했고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9인치 디스플레이로 이루어진 '블레이즈 콕핏'이 운전 편의성을 더한다.
티볼리 에어는 'A1'과 'A3' 두 가지 트림(등급)으로 판매된다.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A1 1898만 원 △A3 2196만 원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티볼리는 시장 환경 변화에 맞춘 혁신적 시도를 통해 소형 SUV 넘버원(No.1) 자리를 지키고 있다"라며 "내수와 글로벌 모두 판매량을 늘려 가겠다"고 밝혔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