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세타 엔진 결함 등 품질 관련 비용을 실적에 반영하며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분기 적자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11년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이후 처음이다.
현대차는 2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본사에서 3분기 경영실적(잠정) 컨퍼런스콜을 통해 매출 27조 5758억 원, 영업손실 3138억 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070억 원(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6923억 원 감소해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은 1888억 원이다.
3분기 판매는 전년 대비 9.6% 감소한 99만 7842대로 나타났다. 국내 시장에서는 제네시스 GV80과 G80, 아반떼 등 신차 효과로 1년 전보다 21.9% 증가한 19만 9051대가 팔렸다.
해외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를 제외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져 같은 기간 15.0% 감소한 79만 8791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현대차 관계자는 "판매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지난 2분기 대비 주요국의 봉쇄 조치 완화 이후 회복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자 전환과 관련해 "3분기에 엔진 품질비용을 충당금으로 반영해 적자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엔진 관련 충당금은 고객 보호와 함께 미래에 발생 가능한 품질비용 상승분을 고려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았다"라며 "품질비용을 제외하면 3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앞서 19일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경영설명회를 열고 리콜에 따른 품질비용을 2조 3163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3분기 실적에 반영된 금액은 2조 1352억 원이다.
해당 비용을 빼면 1년 전보다 영업이익이 7590억 원(71.5%)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차는 신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 판매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역별 판매를 정상화해 코로나19에 따른 부진을 만회할 방침이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