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이른바 ‘죽음의 에어백’으로 불리는 ‘타카타’ 에어백의 퇴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관계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타카타 에어백은 지난 2014년 미국에서 결함이 발견된 이후 전 세계적으로 약 1억대의 차량을 대상으로 리콜이 순차적으로 이뤄져 사상 최대 리콜 사태의 주역이다.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호주 경쟁소비자위원회(ACCC)가 타카타 에어백에 내린 리콜 조치에 따라 타카타 에어백을 장착한 차량은 오는 12월 31일까지 에어백을 제거하고 다른 제품으로 교환하도록 돼 있으나 아직 갈 길이 멀어서다.
ACCC의 집계에 따르면 호주에서 아직 타카타 에어백을 제거하지 않은 차량은 9만898대, 여기에 달린 에어백은 10만7329개. 죽음의 에어백을 단 차량의 절반 가량은 시드니, 멜버른, 브리스번 등 호주 3대 도시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CCC가 정한 시한까지 조치를 취하지 않는 차주에게는 차량 등록취소라는 처벌이 뒷따른다. 심지어 타카타 에어백이 장착된 차량이 그 시한 이후에도 도로 위를 돌아다니면 해당 차량을 제조한 업체도 무거운 과태료를 물게 돼 있다.
특히 딜리아 리카드 ACCC 부위원장에 따르면 타카타 에어백을 회수하는 리콜 조치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음에도 잘 이뤄지지 않고 있는 배경에는 영어를 사용하지 않는 이민자 계층이 있다.
리카드 ACCC 부위원장은 “영어를 쓰지 않은 시민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에어백 무료 교체 서비스를 아직도 이용하지 않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나 올해안에 문제의 에어백을 퇴출시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리콜 대상 차량을 판매한 자동차 업체측에서 동원 가능한 모든 방법을 통해 연락을 취하려도 해도 영어를 쓰지 않은 이들 계층에 대해서는 연락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