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지난해 글로벌 전기차 4위 업체로 도약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자동차협회')가 6일 발표한 '2019년 세계 전기동력차 판매 현황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합산 판매량 13만 대를 기록해 순위가 4위로 뛰어올랐다.
현대·기아차는 2017년까지만 해도 10위권 바깥에 머물렀으나 전기차 라인업(제품군)을 꾸준히 늘리며 2018년 6위로 오른 데 이어 '톱5'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1위는 세계적인 전기차 열풍을 주도하며 46만 대를 판매한 미국 테슬라가 2년 연속 차지했다. 이어 중국 전기차 업체 BYD가 19만 대를 판매해 2위를 기록했고 3위는 15만 대를 판매한 독일 BMW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전동화 차량 전체 판매량에서는 198만 대를 기록한 일본 토요타가 1위에 올랐다. 2위는 테슬라, 3위는 일본 혼다(39만 대)였다.
현대·기아차는 35만 대를 판매해 2016년과 2017년, 2018년에 이어 4위를 지켰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위축으로 판매가 3.9% 줄어든 가운데 전동화 차량 성장세는 매서웠다. 지난해 전동화 차량 총 판매량은 전년보다 14.4% 늘어난 527만 대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4.8%에서 지난해 5.7%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적극적인 보조금 정책과 환경 규제 강화로 전동화 차량 판매량이 51.1% 급증한 유럽(150만 대)이 중국(131만 대)을 제치고 1위 시장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전기차 구매 보조금 감축 등으로 판매 증가세가 둔화해 전년 대비 7.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일본은 4년 만에 감소세(-0.5%)로 돌아서며 114만 대로 3위에 머물렀다.
정만기 자동차협회 회장은 "국가별 전동화 차량 판매가 보조금 지급 여부에 따라 좌우되는 것을 감안해 전동화 차량 판매 확대를 위한 보조금 지급을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