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명차 벤틀리가 5일(현지시간) 2030년까지 생산되는 모든 자동차를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과도기로 2026년까지는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2가지 시스템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CNBC에 따르면 독일 폭스바겐으로 주인이 바뀐 벤틀리는 일단 내년부터 아직 모델명이 공개되지 않은 하이브리드 모델 2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완전한 전기차 모델은 2025년에 첫 선을 뵌다.
현재 벤틀리는 하이브리드 모델 단 한종만을 생산하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벤타이가(Bentayga)이다.
벤틀리 수석 엔지니어 마티아스 라베는 이날 벤틀리의 향후 100년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벤틀리의 미래는 완전한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공개했다.
이는 다른 자동차 업체와 달리 벤틀리에는 특히 더 중대한 결정이라고 CNBC는 전했다.
벤틀리는 8기통,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명차로 이름을 날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후위기에 대응해 각국이 배출가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고, 소비자들도 친환경 자동차를 선호하는 분위기가 높아지면서 내연기관의 강자 벤틀리 역시 전기로 전환할 수밖에 없게 된 것으로 보인다.
벤틀리 최고경영자(CEO) 에이드리안 홀마크는 성명에서 "10년 안에 벤틀리는 100년 역사의 명품 자동차 업체를 새롭고, 지속가능하며, 윤리적으로 완전히 올바른 명품의 모델 역할을 하도록 탈바꿈하겠다"고 선언했다.
홀마크는 2030년에는 벤틀리가 완전한 탄소중립 상태로 가는 것이 목표라고 덧붙였다.
1919년 W. O. 벤틀리가 영국 잉글랜드 지방의 크루에서 창업한 벤틀리는 1998년 폭스바겐에 인수됐다.
지난달 말 폭스바겐은 벤틀리를 자사 명품 브랜드인 아우디 산하로 편입하는 구조조정 계획을 추진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