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금속노조가 부분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기아차 생산 차질이 우려된다.
기아차 노조는 19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오는 24일부터 27일까지 나흘간 하루 4시간씩 단축 근무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11년 무분규 합의 이후 이번 파업까지 더하면 9년 연속 파업을 이어가게 됐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4일 노조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73%의 찬성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날 5일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리며 합법적 쟁의권까지 확보했다.
이후 노조는 기아차와 네 차례의 교섭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결국 부분파업을 결정했다.
노조는 교섭에서 △기본급 12만 원 인상 △지난해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상여금 통상임금 확대 적용 △정년 연장 등을 요구했다.
기아차는 △기본급 동결 △무파업 시 성과급 150% △코로나19 특별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 원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은 이를 거절했다.
노조 관계자는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기아차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2조 원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교섭에 성실히 임하지 않아 더이상 교섭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부분파업을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회사의 앞날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어려운 시기에 함께 힘을 합쳐야할 노조가 이번 파업을 결정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파업 철회와 함께 노사가 교섭을 통해 임단협을 빠른 시일 내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