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 자동차(EV) 대기업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는 베를린 인근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배터리셀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테슬라의 기가팩토리 공장은 독일 수도 베를린 남부 브란덴부르크 주 그룬하이데에 있는 삼림 지대에 건설 중으로 내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의 유럽 첫 공장이며 보급형 세단인 '모델3'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연간 총 50만 대 생산할 수 있다.
이날 열린 가상 유럽 배터리 컨퍼런스에서 머스크 CEO는 "브란덴부르크주에 세워질 배터리셀 생산공장은 세계 최대규모가 될 것"이라며 "공장은 연간 100GWh 이상을 생산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연간 생산량은 최대 250GWh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런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생산속도를 높여야 한다. 생산 설비를 재배치하는 등 생산공정을 계속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독일의 피터 알트마이어 경제 장관은 "우리는 독일에서 친환경 배터리 셀을 제조하는 테슬라의 프로젝트를 환영한다"며 "이로 인해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GWh는 연간 100만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기에 충분하다. 이를 최대250GWh까지 확대하면 일반 전기승용차보다 10배 이상 많은 양의 배터리가 탑재되는 대형전기트럭 세미를 생산할 수 있다.
머스크는 독일의 배터리셀 공장이 언제부터 생산을 시작할지 공개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현재 독일 베를린에 세우고 있는 완성차 생산공장인 기가팩토리4를 이르면 내년 7월부터 가동할 계획이어서 비슷한 시기에 배터리셀 생산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 배터리셀 공장에는 테슬라가 자체 배터리 개발·생산 프로젝트인 로드러너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하고 있는 배터리와 생산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테슬라는 여전히 브란덴부르크 주정부의 최종 건물 허가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단계별로 예비 허가를 취득해 지금까지 건설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테슬라가 환경 승인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독일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서다. 이들은 기가팩토리 건설로 인한 식수 오염을 우려하고 있다. 올 초에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으로 구성된 250여 명이 기가팩토리 건설을 반대하는 거리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