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테슬라 모델3 차량을 몰던 운전자가 낸 사고로 전기차 배터리 파편이 날아가 인근 주택을 덮쳤다. 이에 따라 주택이 화염에 휩싸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밤 미국 오레곤주(州) 한 도시에서 시속 100마일(약 160km/h)로 질주하던 테슬라 모델3 차량이 전봇대와 가로수 등을 잇따라 들이받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27일 보도했다.
현지 경찰은 해당 운전자가 대마초를 피운 후 과속하던 중에 차량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했다.
충돌과 함께 차량이 크게 파손되며 전력을 저장하는 배터리 부품 '셀'이 수 미터(m) 떨어진 인근 주택으로 날아갔다. 셀 중 하나가 창문을 깨고 집 안으로 들어가며 화재를 일으켰다.
현지 경찰은 "배터리 셀이 아직 근처에 있을 수 있다"라며 "파손된 셀이 재점화할 수 있어 행여 이를 발견하더라도 만지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기차에 탑재되는 리튬이온 전지는 충격에 매우 약한 데다 내부 셀이 손상되면 폭발과 화재가 일어난다. 이번 화재 사고 역시 충돌로 배터리 셀이 망가지며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사고 유형은 내연기관차에서는 보기 어렵다.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로 인한 2차 사고는 전기차가 대중화되면서 고려해야 할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