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제조사 아우디가 새로운 전기 레이싱카를 선보이며 전기차 경주 대회 '포뮬러 E'에 제패에 나섰다. 아우디가 모터스포츠를 통해 전기차 기술 경쟁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우디는 지난 24일(현지시간) 글로벌 주요 미디어를 대상으로 진행된 온라인 기술 발표회 '테크토크'에서 신형 경주용 전기차 'e-트론 FE07'을 공개했다.
e-트론 FE07에는 아우디가 보유한 전기차 기술이 집약됐다. 새로운 전기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 '아우디 MGU05'가 탑재돼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제로백)하는 데 불과 2.8초가 걸린다.
MGU05는 차량 성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기 위해 경량화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우디 기술진은 전류 변환 장치 '인버터' 무게를 35kg 밑으로 낮춰 에너지 효율을 97% 수준까지 높였다.
파워트레인 개발을 주도한 트리스탄 서머스캐일 아우디 스포트 E 프로젝트 리더는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백방으로 찾았다"라며 "사내 테스트벤치(시험대)에서 수많은 테스트를 통해 전체 효율성 95% 이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MGU는 250kW(킬로와트·약 340마력) 출력을 내는 내연기관과 비교해 효율이 두 배 높고 무게는 훨씬 가볍다"라며 "전기 파워트레인이 얼마나 효율적인지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우디는 e-트론 FE07이 이전 포뮬러 E 대회에서 포디움(시상대)을 휩쓴 'e-트론 FE06'보다도 한층 발전한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e-트론 FE07에 들어간 MGU05는 아우디가 처음부터 자체 개발해 의미가 남다르다. 앞선 e-트론 FE06에는 자동차 부품 전문 제조사 '셰플러'와 손잡고 개발한 파워트레인(MGU04)이 탑재됐다.
내년 1월 중순 칠레에서 개막하는 포뮬러 E 2021시즌에서 e-트론 FE07이 우수한 성적을 거둔다면 아우디는 다른 제조사들보다 한 발 앞선 전기차 기술력을 입증하게 된다.
아우디는 지난 2017년 독일 자동차 제조사 중 처음으로 포뮬러 E에 출전했다. 아우디 레이싱팀 '아우디 스포트 압트 셰플러'는 올해 2019-2020시즌까지 12번 우승과 함께 포디움에 43번 오르며 위세를 떨쳤다.
한편 아우디 e-트론 FE07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스페인 발렌시아 레이싱 트랙에 공식 데뷔한다. 다음 달 1일까지 아우디를 비롯해 포뮬러 E에 출전한 12개 팀은 발렌시아에 있는 상설 트랙 리카르도 토르모 서킷(1랩=4.005km)에서 공동 시험 주행을 진행한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