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동유럽 산업 중심 국가 중 하나인 체코에서 점유율 4%대를 기록하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6일(현지시간) 기아차 체코법인(KMCz)은 누적 판매량 13만 대, 시장 점유율 4%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아차가 체코에 처음 진출한 1993년 이후 27년 만이다.
기아차 누적 판매량이 10만 대를 달성한 때는 지난 2017년이다. 연 평균 4000~5000대꼴이다. 그러나 최근 3년 동안은 그 두 배인 1만여 대로 급성장했다.
1등 공신은 유럽 전략 차종인 씨드(Ceed)다. 준준형 해치백 차량인 씨드는 2006년 체코에 출시돼 4만 9000여 대가 팔렸다. 씨드는 체코에서 기아차 전체 매출 중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에는 2만 대 이상 판매를 기록한 스포티지가 효자 노릇을 했다. 현재 가솔린 엔진과 디젤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 등이 판매 중이다.
체코 자동차 시장은 그간 유럽과 일본 브랜드가 주를 이뤘다. 지난해 기준 점유율은 현지 제조사인 스코다가 33.3%로 가장 높고 독일 폭스바겐이 8.5%로 뒤를 잇는다.
이밖에 프랑스 브랜드인 푸조와 일본 토요타 등이 4%를 약간 넘어선 점유율을 보였다.
현대차도 상위권(3위)에 이름을 올렸는데 현대차 점유율은 7.5%에 이른다.
한편 기아차의 다음 목표는 3년 내 누적 판매량 15만 대 기록이다. 기아차 체코법인은 "기아차는 현대적인 디자인과 뛰어난 주행 성능을 갖춘 고급 자동차 제조업체로 명성을 얻고 있다"라며 "늦어도 2023년에 15만 대 달성을 축하하고 싶다"고 말했다.
향후 기아차는 전동화 파워트레인(구동장치)을 갖춘 총 11개 차종을 현지에 출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다다른 신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기차가 포함된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