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가 러시아 전략 차종 '리오 X'를 다음 달 1일부터 판매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위축됐던 판매 회복에 나선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기아차가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에서 리오 X 생산에 돌입해 현재 판매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보도했다.
리오 X는 기아차가 유럽 시장을 겨냥해 선보인 소형 세단 '리오(Rio)'에서 파생된 소형 해치백 차량이다.
리오는 우리나라에서는 일찌감치 단종돼 프라이드가 후속 모델로 나왔다. 그러나 이 역시 현재 판매되지 않고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토닉'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리오 X는 러시아 전용 차종으로 개발돼 지난 2017년 처음 출시됐다. 올해 10월까지 리오 전체 누적 판매량 중 해치백 비중은 47%에 이르며 인기몰이 중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기아차 현지 판매량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5%가량 감소한 16만 1000여 대 수준이다. 다만 9월과 10월 판매량을 다소 회복하며 전년 대비 실적 감소폭이 줄었다.
신형 리오 X는 좌·우상향으로 뻗어나가는 헤드램프(전조등) 형상과 날카로운 주간주행등(DRL)으로 날렵함을 강조한 외관이 특징이다.
특히 겨울이 길고 추위가 혹독한 러시아 현지 기후에 맞게 대용량 워셔액 탱크와 앞유리·후사경·좌석 열선을 갖췄다.
아울러 최저 지상고(지면에서 차체 바닥면까지 높이)를 195mm로 높여 굴곡이나 요철이 심한 곳에서도 안정적으로 주행 가능하다.
기아차 러시아법인은 "러시아 기후 조건에 맞도록 완벽하게 준비했다"라며 "고객 피드백을 고려하고 설문 결과에 따라 가장 수요가 많은 사양을 선정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파워트레인(동력전달장치)은 1.4리터 가솔린과 1.6리터 가솔린 엔진이 6단 수동변속기 또는 6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1.6 모델은 최고출력 123마력, 최대토크 151Nm(15.4kg·m)를 발휘한다.
현지 판매 가격은 94만 4900~123만 9900루블(약 1373만~1800만 원)이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