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인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선점했다. 이에 우위를 점했던 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제풀에 꺾여 백기 투항하고 있다.
6일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달 인도 SUV 시장에서 현대차 크레타와 기아차 셀토스가 가장 많이 판매되며 각각 1위와 2위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의 인도 전략형 SUV 크레타는 지난달 1만2017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80%나 증가하는 기록을 달성했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1만4023대 대비 2006대가 감소했다.
기아차를 대표하는 SUV 셀토스는 지난달 9205대를 판매하며 전월 8900대 대비 305대가 늘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는 34% 감소했다.
이어 3위는 마힌드라 스콜피오, 4위는 헥터 SUV, 5위는 스즈키 마루티 S크로스 등이 톱5 내에 안착했지만 현대·기아차 판매량과 큰 차이를 보여 향후 순위 유지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현대·기아차의 인도 시장 독주로 스즈키 마루티와 토요타가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스즈키 마루티 인디아는 인도에서 토요타 소형 SUV 어반 크루저로도 판매되는 비타라 브레자를 제조하는 데 토요타 키로스카 공장을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두 회사는 당초 비타라 브레자의 일부 생산을 토요타 키로스카 공장에서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현대·기아차의 판매 비율이 무섭게 치솟으면서 협의를 취소하고 중형 SUV 생산에 착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인도 소형 SUV 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이로 인해 스즈키 마루티와 토요타는 소형 SUV 출시를 중단하고 중형 SUV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