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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차 지배구조 '핵(核)' 현대모비스, 車산업 격변기 '필승카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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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현대차 지배구조 '핵(核)' 현대모비스, 車산업 격변기 '필승카드'는?

현대차그룹 중추 계열사, 매출 '세계 7위'
'정의선 체제' 지배구조 개편 核으로 부상
패러다임 변화 속 미래 먹거리 확보 총력
협력사 상생·사회공헌 등 ESG 경영 앞장

성상영 기자

기사입력 : 2020-12-09 08:53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전경. 사진=현대모비스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모비스 충주공장 전경. 사진=현대모비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정의선(50) 회장 체제 굳히기'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는 가운데 그룹 핵심 계열사 현대모비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일 자동차 업계와 재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놓고 계열사 지분을 정리해 지배구조를 개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골자는 지난 2018년 추진됐던 내용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대차그룹은 2018년 3월 현대모비스를 그룹 지주사로 두는 지배구조 개편을 모색했다.

현대차그룹은 삼성·LG를 비롯한 5대 그룹 가운데 유일하게 순환출자 구조를 가졌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차 지분을 갖고 현대차는 기아차 지분을, 기아차는 다시 현대모비스 지분을 보유하는 식이다. 이러한 고리는 모두 4개에 이른다.

◇현대모비스 모태는 현대정공...'왕자의 난' 거치며 부품사로 자리매김


현대모비스는 정몽구(82) 현(現)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현대가(家) 경영권 분쟁 '왕자의 난' 을 거치며 현대차그룹으로 독립할 때부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모태는 1977년 설립된 현대정공이다. 현대정공은 당시 주력 사업이 컨테이너 제조였으나 후에 현대차량을 합병해 철도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그후 1990년대 들어 현대차 갤로퍼와 싼타모를 현재 현대차 울산5공장인 현대정공 울산공장에서 생산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현대모비스는 여러 가지 사업에 조금씩 발을 걸친 모습이었다. 이때까지 현대정공 사업 영역은 컨테이너와 완성차, 자동차부품 외에도 요트, 항공기까지 다양했다.

현대모비스가 현재 모습을 갖춘 때는 2000년 이른바 왕자의 난을 거치면서다. 정몽구 명예회장은 현대그룹 계열 회사 가운데 건설·전자·금융 대비 성장 가능성이 불확실하다고 평가받은 자동차를 가지고 독자 행보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현대·기아차의 부품 생산 부문이 현대정공으로 넘어가고 현대정공은 완성차 생산을 현대자동차에게 넘겨준다. 현대정공 핵심 사업 중 중 하나인 철도차량 제작은 한국철도차량(현 현대로템)에 귀속된다.

현대정공이 본격적으로 자동차부품 전문기업으로 변모하면서 회사 이름도 현대모비스로 바뀌었다. 현대모비스는 지금은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 완성차에 들어가는 각종 모듈(부품 결합체)과 부품을 생산해 공급한다.

◇매출 기준 세계 7위 부품사로 우뚝...수익 다변화로 미래車 대응


정몽구 명예회장이 특유의 뚝심으로 현대·기아차를 국내 재계 서열 2위, 글로벌 5위 자동차 제조사로 키우면서 현대모비스 역시 탄탄한 성장 가도를 달렸다.

지난 7월 미국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오토모티브 데이터센터' 발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매출 기준 세계 7위에 올랐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이후 줄곧 '톱(Top)10'을 유지했다.

현대모비스 본사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있다. 충남 천안·아산, 충북 진천, 경남 창원 등 12개 지역에 국내 생산거점이 있다. 해외 생산거점은 중국, 북미, 유럽, 남미 등지에 총 18곳이다. 이밖에 한국을 비롯해 해외에 5개 연구개발(R&D) 거점을 운영한다.

현대모비스는 2020년 현재 자동차 전자장비(전장)를 비롯해 조향·안전·현가(서스펜션)장치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능동형 주행보조 시스템(ADAS)과 전동화 관련 부품을 현대·기아차에 납품한다.

자동차산업 격변기를 맞은 현대모비스에게 최대 고민은 수익 다변화다. 자동차부품 외에 주행보조 시스템과 전동화 사업을 시작한 것도 이 때문이다. 향후 ADAS를 본격적인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R&D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자율주행차 관련 부품과 소프트웨어를 '미래 먹거리'로 삼았다. 특히 내년 3월에는 현대·기아차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에 적용될 전기차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 팩 생산에 돌입한다.

◇ 협력사에 특허 개방·이전 200건 넘어…'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도 앞장


현대모비스는 협력사와 상생은 물론 사회적 약자와 연대에도 소홀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국내 자동차 부품회사 가운데서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앞장선 기업으로 알려졌다.

ESG 경영은 환경보호(Environment)와 사회공헌(Social), 윤리경영(Governance)의 약자다.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인 환경과 사회에 대한 기여도를 고려한 경영원칙으로 전 세계 산업계의 표준 원칙으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ESG가 기업 경영 화두로 떠오르기 이전인 2009년부터 전담 부서를 운영하며 비재무적 성과 향상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2010년 이후 해마다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출간하며 그 실적을 공표한다.

가장 주목되는 점은 협력사와의 상생이다. 자동차는 3만여 개에 이르는 부품으로 이루어져 각 부품 생산을 담당하는 산업 생태계가 매우 촘촘하게 이뤄졌다. 현대모비스는 약 200건이나 되는 특허를 협력사에 개방 또는 이전해 눈길을 끌었다.

올해 4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외 자동차산업이 '셧다운(가동중단)'에 들어갔을 때에는 자금난에 처한 부품 대리점을 대상으로 긴급 지원에 나섰다. 대리점에 공급하는 부품 가격을 낮추거나 어음 만기일을 연장해 줬다.

최근에는 언택트(Untact:비대면) 사회공헌 활동 '기부런'이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코로나19로 인한 무기력감을 해소하자는 취지로 진행되는 '기부런'은 5km 또는 10km 중 하나를 택해 장소에 상관없이 마라톤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이색 사회공헌 활동이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지난 2014년부터 매년 연말에 장애 인식 개선을 위한 동화책을 발간해 왔다. 올해는 '그냥, 은미' 2500권을 제작해 전국 지역아동센터와 장애인복지관, 어린이도서관 등에 무료 배포했다. 지금까지 현대모비스가 펴낸 장애 인식 개선 동화책은 1만 4000권이 넘는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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