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운전자가 손을 완전히 떼도 되는 자율주행 단계를 업계 전문용어로는 자율주행 4단계라고 한다.
자율주행 수준을 나타내는 척도는 통상 0단계부터 5단계까지 총 여섯 단계로 구분되는데 3단계부터 본격적인 자율주행으로 간주되고 4단계부터 운전자가 운전대를 놓아도 되는 완전자율주행의 전단계로 평가되고 5단계가 돼야 운전자가 전혀 개입할 필요가 없는 명실상부한 완전자율주행으로 인정되고 있다.
자율주행 4단계가 최종적인 5단계와 다른 점은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떼는 것은 가능하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운전자가 항상 차 안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세계 최대 전기차업체 테슬라를 비롯해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전기차에 적용된 자율주행 기술은 운전대에서 손을 뗄 수 없는 3단계 수준에 머물고 있다.
9일(이하 현지시간) 온라인매체 더버지에 따르면 일본 혼다와 제휴해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 중인 미국 최대 완성차업체 GM 계열의 크루즈가 최근 캘리포니아주에서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전기차를 시험운행할 수 있는 면허를 지난 10일 받고 최근 시험운행에 들어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루즈가 4단계 자율주행 기술을 처음으로 개발해 도로주행 시험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크루즈는 자율주행차 크루즈 오리진을 선보이면서 운전대를 없앤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기술이 알려진 적은 없다.
크루즈 오리진은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해 운전기사가 필요 없는 다인승 택시 용도로 추진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사람이 운전대를 잡지 않은 상태에서 자율주행차를 모는 시험을 해도 좋다는 면허를 얻은 업체는 구글의 웨이모, 배송전용 자율주행차 업체 뉴로, 중국 알리바바그룹이 투자한 오토X, 올 초 아마존이 인수한 죽스에 이어 크루즈가 4번째다.
그러나 더버지는 크루즈의 4단계 자율주행 기술 테스트는 운전대를 잡지 않더라도 만약의 사고에 대비해 운전자를 탑승시킨 가운데 이뤄지는 것은 물론이고 크루즈 본사에서 원격으로 제어를 하는 상태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크루즈 측은 본사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필요가 없어지는 단계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 단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