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앞다퉈 환경 규제에 나섬에 따라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탈 휘발유차'의 흐름이 급속히 진행되는 가운데,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 수요는 비약적으로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 업계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고 일본의 일간공업신문이 1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전기차의 물결이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밀려들고 있다. 후지경제에 따르면 전기차 수요 증가로 인해 2035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9년 대비 7·4배인 19조7185억 엔으로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의 CATL과 한국의 LG솔루션을 앞세운 전기차 배터리 투자계획은 중국과 한국이 앞선다. 일본도 이에 뒤질세라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도요타와 파나소닉은 지난 4월 자동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공동출자 회사, 프라임 플래닛 에너지&솔루션(PPES)을 설립했다. 이 회사는 파나소닉의 각형 배터리 사업을 인수했다. 배터리 사업은 설비 투자 부담이 크고, 비싼 고정비가 난제다. PPES의 요시다 히로아키 사장은 "도요타 생산 방식의 아이디어를 경영 전반에 침투시킬 것"이라며 투자 효율을 높여 증산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의 배터리 시장 동향은, 유럽 전략이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는 중국이 전기차 시장을 견인하고 있었지만, 유럽 각국이 탈탄소의 움직임을 급가속해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중과 유럽 배터리 업체들의 설비투자도 잇따르고 있다.
엔비전 AESC 그룹의 마츠모토 쇼이치 사장은 "글로벌 대응이 중요하다"라면서 기존의 영국 공장 이외에 유럽에 새로운 공장 설립을 검토 중이다. 3년 후를 목표로 연 6~10기가와트의 배터리 생산을 시작, 2020년대 후반에는 30~40기가와트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다.
파나소닉도 11월 유럽에서 배터리 공장 건설을 포함한 사업 전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향후 배터리 업체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바로미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