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노사는 최준영 대표이사(부사장)와 최종태 노조 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소하리공장에서 열린 16차 본교섭에서 밤샘교섭 끝에 22일 ▲기본급 동결 ▲성과금 150% ▲격려금 120만 원 ▲재래시장 상품권 150만 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9월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 노사가 임금 동결 합의에 동참하면서 아직까지 교섭이 마무리되지 않은 타 기업 교섭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미래차 준비와 자동차 산업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교섭 타결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노사가 공감한 결과다.
기아차 노사는 잔업 복원과 정년 연장 등 쟁점에 대한 입장차로 인해 교섭 마무리에 난항을 겪었다.
잔업 시간 복원은 생산 능력 만회를 통한 임금 보전이라는 대전제를 바탕으로 실잔업과 생산성 향상, 작업 시간 추가 확보, 생산 안정화 방안을 비롯한 구체적 실행 방안에 합의했다.
또한 기존의 베테랑 프로그램을 확대 개편해 정년 퇴직자가 퇴직 후에도 회사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 외에도 '미래 변화 대응과 고용 안정을 위한 합의'를 통해 미래 친환경차 계획과 고용 안정에 대한 방안을 마련했다.
이 합의에는 ▲현재 재직 중인 종업원의 고용 안정 노력 ▲미래차 계획 제시 ▲신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 투자 지속 확대 ▲전기차 전용과 혼용 생산체계 전환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와 함께 자동차 산업의 위기 극복과 협력사 동반 성장 강화를 위한 협력사 네트워크 강화, 상생 결제 시스템, 투명 구매 실천 센터 등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영 환경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그룹 차원에서 1조5000억 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에도 합의했다.
기아차 관계자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위기 극복과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노사가 교섭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면서 "교섭 과정에서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노사 상호간 이해와 협력의 정신을 바탕으로 회사가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임직원들이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