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지난달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량 '톱(Top)20'에 6대나 이름을 올려 높은 인기도를 보여줬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23일(현지시간) 인도 자동차딜러협회 자료를 인용해 인도에서 지난달 판매량 상위 20개 차종 가운데 6대는 현대·기아차가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현대 크레타는 지난달 인도에서 1만 2325대가 판매돼 6위에 올랐다. 이는 현지 기업을 제외한 해외 브랜드 가운데 판매량이 가장 많은 것이다.
이어 그랜드 i10(현대)가 1만 385대로 8위, 엘리트 i20(현대)이 9852대로 10위를 차지했다.
현대차는 이밖에 베뉴(8469대, 15위)가 20위권에 들었다.
기아차는 2개 차종이 톱20에 속했다. 쏘넷은 9266대를 기록해 11위에 올랐고 셀토스는 9079대로 13위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에서 인도내 판매 차량 가운데 판매량 상위 1위부터 5위까지 현지 기업 마루티 차량이 모두 차지했다. 판매량 순으로 ▲스위프트 2만 2643대 ▲발레노 1만 9433대 ▲알토 1만 8246대 ▲웨건R 1만 7581대 ▲디자이어 1만 3988대 등이다.
마루티와 마찬가지로 현지 기업 타타와 마힌드라는 각각 17~19위, 20위다.
이들 세 곳을 제외하고 판매량 상위 20개 차종에 이름을 올린 제조사는 현대·기아차뿐이다.
한편 현대·기아차는 인도 매체 '위 포 뉴스'가 선정한 '가장 주목받는 차 10대'에도 뽑혔다. 현대·기아차는 이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5대(쏘넷과 셀토스, i20, 크레타, 베뉴)가 선정됐다.
현대·기아차가 인도 시장에서 토종 기업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는 데에는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신은 현대·기아차가 인도에서 가장 비중이 큰 B·C세그먼트(소형·준중형)를 집중 공략하면서 상위 차종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안전·편의사양을 탑재해 실용성을 높인 점이 인도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었다고 풀이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