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자체만의 획기적인 배터리 기술로 전기자동차(EV)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기배터리 생산기업 등 관련 업종 또한 주목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애플이 전기차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시하는 건 배터리다. 애플은 배터리 내 셀 용량을 키우고 파우치(주머니)와 모듈을 없애는 대신 활성물질을 추가하는 디자인을 고안했다. 이른바 모노셀 방식이다.
23일(현지시간) 미국의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Canoo)의 토니 아킬라 회장은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서 "애플 전기 자동차 뉴스는 EV 공간을 통해 파급 효과를 가져왔다"면서 "라이더와 EV 관련 주식도 상승했다. 애플의 전기차 진출은 매우 좋은 일인데 분명한 것은 애플 전기차는 우리가 집중하고 있는 것과는 매우 다른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카누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헤네시 캐피털 액퀴지션 코프'와 합병을 통해 22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12.9%의 급등세를 보였다. 23일에는 3% 하락한 19.40달러를 기록했다.
카누가 선보인 배달, 푸드트럭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다목적 차량(MPDV) 3만3천 달러(약 3천600만 원)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자동차의 눈이 되는 라이다(LiDAR)를 전문으로 만드는 미국스타트업 루미나 테크놀로지스(Luminar Technologies) 주가는 22일 6.3% 상승한 반면 벨로다인 라이다(Velodyne Lidar) 10.9% 이상 상승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스타트업인 퀀텀스케이프(QS)도 상승했다. 23일 이들 세 기업의 주가는 전부 하락 마감했다.
애플은 자율차 핵심 부품인 라이다 센서를 포함한 자율차 시스템 개발에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카에 다수의 라이다 센서가 탑재될 수 있으며, 일부는 애플이 자체 개발한 라이다가 사용될 수도 있다.
아킬라 회장은 또한 "애플이 자사의 소프트웨어 기술로 EV 시장에 이익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특히 애플이 업계의 모든 사람들에게 많은 기여를 할 곳은 배터리 분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