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5개 부품업체로부터 납품 거부를 당해 공장 가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가운데 현대모비스가 부품 공급 재개를 결정하면서 '구사일생'했다.
지난 23일 쌍용차는 현대모비스(헤드램프)와 S&T중공업(차축 어셈블리), LG하우시스(범퍼), 보그워너오창(T/C 어셈블리), 콘티넨탈오토모티브(콤비 미터) 등 5곳의 대기업 부품업체가 납품을 거부해 24일과 28일 이틀간 평택공장의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24일 현대모비스가 오는 29일부터 헤드램프 공급을 재개하겠다고 통보하면서 나머지 업체들의 결정에 귀추가 주목된다.
이는 쌍용차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대금으로 받은 어음이 공익 채권으로 묶일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지난 21일 유동성 위기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신청과 함께 회생 절차 개시를 최대 3개월간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이 기간 금전 채무에 관한 변제 또는 담보 제공을 금지하는 보전 처분을 받았지만 계속적이고 정상적인 영업 활동에 관한 상거래 채권에 대한 변제는 예외를 뒀다.
기업 회생 신청에 따른 기한이익상실(금융기관이 여러 이유로 대출금을 만기 전에 회수하는 것)을 포함하면 총 2553억 원가량의 대출 원리금이 연체된 상태다.
쌍용차 관계자는 "부품 협력사 200여 개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도 조만간 부품 공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며 "납품 재개 협상을 추진해 오는 29일 생산을 재개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는 정상적인 판매 활동이 유지돼야 ARS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만큼 부품업체들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