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 대다수 지역에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자동차 배터리 방전으로 출근길 곤혹스러운 운전자가 적지 않았다.
앞유리 유막 제거, 발수 코팅, 와이퍼 점검이 필수로 꼽히는 여름 장마철과 달리 겨울에는 배터리와 부동액(냉각수), 타이어 점검에 각별히 씬경을 써야 한다.
중고차 업체 케이카(K Car)는 31일 겨울 자동차 관리법을 소개했다.
최진연 케이카 차량평가사는 간단한 예방책으로 배터리 방전이나 겨울철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먼저 살펴보아야 할 것은 배터리다. 자동차 배터리는 순간적으로 강한 전류를 흘려보내 시동을 걸거나 각종 전기장치 작동을 보조한다. 그러나 기온이 떨어지면 성능이 빠르게 저하돼 보온이 중요하다.
최 평가사는 "주행 전 30초 간격으로 시동을 걸었다 끄기를 5회 정도 반복해 처음과 마지막 시동 걸리는 속도에 별 차이가 없다면 안심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날이 추울 때에는 실내 주차장을 이용하고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면 보온 커버나 담요 등으로 배터리를 감싸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배터리 못지않게 부동액 점검도 중요하다. 부동액은 라디에이터를 순환하면서 엔진 열을 식혀주기 때문에 원활한 냉각을 위해 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 평가사는 "한파가 아니더라도 부동액은 2년 또는 4만km마다 교환이나 보충해주는 게 좋다"라며 "부동액을 보충할 때에는 기존과 같은 색상, 같은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노면에 얼어붙은 '블랙아이스(살얼음)'이나 빙판에 대비해 타이어 공기압을 겨울철 권장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 만약 차량을 자주 사용한다면 스노우 타이어로 교체하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에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엔진 열이 충분히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급가속하지 않는 것이다.
내연기관은 제 성능을 내기까지 적정한 온도로 올라야 하는데 예열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히 속력을 높힌다면 엔진이 손상될 수 있다. 따라서 짧게나마 예열을 하거나 저속으로 천천히 속력을 높이면서 주행 중 예열해야 한다.
최 평가사는 "다소 번거롭더라도 날이 추워지면 수시로 안전 점검을 해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