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동차 업계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경쟁이 유난히 뜨거웠던 한해다.
지난해 소형 SUV 시장을 장악했던 기아자동차 셀토스와 쌍용자동차 티볼리의 대항마로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1월 출격했다.
이어 3월에는 르노삼성자동차가 착한 가격에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XM3를 선보이며 국내 소형 SUV 경쟁은 더욱 뜨겁게 치달았다.
특히 올해 첫 데뷔를 알린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르노삼성차 XM3의 인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돌풍이 불었다.
이는 코로나19로 이동에 제한이 걸리면서 나홀로 힐링족들이 늘어났고 자동차와 숙박을 의미하는 신조어 '차박' 열풍이 불면서 부담없이 여행 가능한 소형 SUV의 인기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 기준 월평균 판매량으로 기아차 셀토스가 4288대로 1위를 차지했으며 2위는 3548대를 판매한 XM3, 3위는 1683대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로 나타났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비슷할 전망이다. 특히 '나홀로 힐링족'을 위한 소형 SUV에 이어 '연인들의 힐링'을 위한 대형 SUV도 높은 수요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 가운데 힐링 수단으로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성능을 자랑하는 소형 SUV가 당분간은 꾸준한 인기를 끌 것"이라며 "내년에는 상품성이 더욱 강화된 모델들의 출시로 인기가 더욱 치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형 SUV 시장에 파란을 일으킨 쌍용차 티볼리는 지난 10월 새롭게 강화된 티볼리 에어 합류로 차박 열풍에 힘입어 다시 재도약하고 있다.
김현수 글로벌모터즈 기자 khs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