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대주주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지분 매각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이르면 이번 주 쌍용차 새 주인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은 1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 주에 지분 인수자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지분 매각이 이루어지면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은 30%까지 떨어진다"고 밝혔다.
마힌드라는 현재 쌍용차 지분 74.7%를 보유하고 있다. 마힌드라는 다음 달 말까지 지분 약 45%를 넘기는 계약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마힌드라는 지난해 4월 쌍용차에 신규 투자를 하지 않고 새로운 대주주를 찾겠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인도 자동차 시장이 침체하는 등 마힌드라 역시 투자 여력을 상실한 탓이다.
쌍용차는 당시 임직원 임금 반납을 비롯해 부산물류센터와 구로서비스센터를 매각하는 등 비용 절감과 자금 마련에 나섰으나 부채를 갚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쌍용차는 지난 12월 산업은행과 JP모건 등 국내외 금융기관으로부터 빌린 대출 원리금 165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했다.
이와 동시에 쌍용차는 회생절차 개시를 일정 기간 보류하는 자율 구조조정 지원(ARS) 프로그램을 신청했다. 법원은 쌍용차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 여부 결정을 오는 2월 말까지 미루기로 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인도 정부가 마힌드라의 쌍용차 지분 매각을 반대하는 가운데 쌍용차가 회생절차와 ARS를 동시에 신청해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마힌드라가 이번 주 협상 대상자를 공개할 뜻을 밝히면서 인도 정부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 게 아니냐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