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국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을 놓고 전기자동차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사활을 건 공방을 벌이는 대격돌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체들은 2021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주춤한 국내 자동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전략 구상에 골몰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들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사활을 걸고 있는 차세대 전기차를 비롯해 SUV를 쏟아내며 치열한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국내 완성차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전기차와 SUV를 모두 거머쥐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침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지난해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전기차를 올해부터 본격 생산하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새로운 SUV 'GV70'을 출시해 일찌감치 승기를 잡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여기에 쌍용자동차와 한국지엠 등 국산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에 참여하고 본격적인 수입차 반격이 예고되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보다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추세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전 세계가 지향하는 친환경 정책과 함께 유류비 절감, 힐링(치유)을 위한 수단 등으로 자동차 성격이 바뀌어 친환경차와 SUV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오랜 시간 입지를 다져온 내연기관 세단 인기가 하루 아침에 사그라진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환경과 정책에 따라 친환경차와 SUV 성장 폭이 더 클 것으로 예상돼 올해는 이 양자 간의 대격돌이 일어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의 개발과 탄생으로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며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힐링수단으로 바뀌어 실용성과 편리성에 초점을 맞춘 SUV 경쟁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올해 전기차로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차 CV(프로젝트명), 제네시스 JW(프로젝트명)를 선보일 예정이며 쌍용차는 첫 전기차로 코란도 기반의 E100, 한국지엠은 볼트 EUV를 출시한다.
또한 수입차 대중화를 이끌고 있는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를 시작으로 3년간 전기차 8종을 출시하고 BMW, 메르세데스-벤츠, 볼보, 토요타 등 대부분 수입차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에 본격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