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와 스포츠유틸리차량(SUV) 출시에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기차 등 친환경차가 자동차업계의 화두로 등장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여행을 가지 못한 이들이 ‘차박(차에서 숙박이나 캠핑)’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는 다른 해보다 유난히 전기차와 SUV의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내 자동차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완성차 업체들 간의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국산 전기차 공격과 수입차의 반격 '관전 포인트'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말 공개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Electric-Global Modular Platform)를 적용한 전기차를 올해 대거 선보인다.
우선 현대차그룹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IONIQ)'이 아이오닉 5를 출시하고 기아차가 순수전기차 'CV(프로젝트명)'를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 제네시스 브랜드가 중형 세단 'G80'을 기반으로 개발한 전기차 'eG80'과 소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JW(프로젝트명)'를 내놓으며 현대차그룹 전기차 사업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E-GMP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500㎞ 이상 주행할 수 있고 800V 충전 시스템을 갖춰 5분간 충전해 100㎞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초고속 급속충전기를 사용하면 18분 내 80%까지 충전할 수 있어 기존 전기차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와 긴 충전 시간을 대폭 개선했다.
한국지엠은 볼트 EV 부분변경 모델과 볼트 EV SUV 버전 '볼트 EUV'를 선보이고 쌍용자동차는 준중형 SUV 코란도를 기반으로 제작한 'E100'을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수입차는 아우디폭스바겐 코리아가 전기차 생산에 적극 나서 올해 쿠페형 전기차 'e-트론 스포트백 55'를 시작으로 내년 폭스바겐의 첫 순수 전기 SUV 'ID.4'를 내놓을 계획이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적용한 EQA(소형 SUV)와 EQS(대형 세단) 모델을 출시하고 BMW 코리아는 2년 내 5종에 이르는 전기차 라인업(제품군)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해 올해 국산과 수입 완성차 업체들 간의 전기차 경쟁은 치열해질 전망이다.
◇ 이동수단 자동차의 진화....'차박' 할 수 있는 SUV에 '열광'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면서 이동에 제한이 걸린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 SUV에 쏠리기 시작했다.
자동차와 숙박이 합쳐진 '차박'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해 코로나19로 인한 답답함과 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한 사람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된 것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힐링수단으로 전환하기 시작한 자동차는 실용성과 편리성을 갖춘 SUV가 제격으로 꼽히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국내·외 완성차 업체들은 올해 국내 SUV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피 튀기는 싸움을 벌일 태세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첫 SUV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V70'을 공식 출시한다. 지난달 22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GV70은 계약 건수가 하루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1월 소형 SUV '티록'을 시작으로 대형 SUV '테라몬트' 등 다양한 SUV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포드 코리아는 차박 열풍에 안성맞춤인 대형 SUV '뉴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을 이달에 선보인다. 뉴 포드 익스플로러 플래티넘는 익스플로러의 상위 모델로 큰 차체를 갖춰 힐링을 위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전기차와 SUV의 격돌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국내 전기차와 SUV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들이 얼마나 빨리 신차를 내놓는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