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가 고급 세단 ET7을 들고 나오며 테슬라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지만 결국 테슬라의 저가 전략에 무릎을 꿇을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가 11일(현지시간) 전망했다.
니오가 지난주 공개한 ET7은 배터리팩을 포함할 경우 가격이 44만8000 위안부터 시작한다.
자율주행을 위한 센서 부착, 배터리팩 교환 방식 등의 고급 사양이 추가됐다고는 하지만 '전기차의 대명사' 테슬라가 상하이 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 컴팩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에 비해 1만 위안 가까이 비싸다.
테슬라 모델Y는 옵션 없이 33만9000 위안에 살 수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시장에 올해 다양한 전기차 모델들이 나오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되겠지만 테슬라의 모델Y가 시장을 뒤흔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들어 중국 시장에서 모델Y 판매에 들어갔다. 고급 휘발유 자동차 가격보다 약 10% 싼 값으로 출시했다.
다임러의 벤츠 GLC, BMW X3, 아우디 Q5L 등 모델Y와 동급 자동차들 모두 중국에서 생산되지만 가격은 모델Y보다 10% 정도 비싸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의 추이 동슈 사무장은 테슬라의 "가격정책이 전통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흔들고, 전기차 가격이 더 비쌀 수밖에 없다는 고정관념도 무너트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모델Y은 다른 어떤 자동차보다 가격 경쟁력에서 앞선다면서 여기에 다임러 메르세데스와 BMW 같은 고급차 업체들의 신차 모델 출시가 전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중국내 전기차 수요를 확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테슬라는 높은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중국 전기차 시장을 석권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부품 주문을 근거로 테슬라가 올해 중국에서 50만대 이상을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가운데 약 20%는 해외시장에 수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모델Y가 다른 업체들을 고전하게 만들 것이란 전망은 이미 지난해 양산에 들어간 저가 세단 모델인 모델3로 입증이 되고 있다.
중국에서 지난해 양산을 시작한 모델3는 중국에서 다임러, 아우디, BMW 등의 전통적인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
CPCA에 따르면 아우디 A4, BMW 3시리즈, 벤츠 C클래스 등 모델3와 동급으로 간주되는 고급 자동차들은 모델3에 시장을 점차 빼앗기면서 지난해 11월 최고 판매대수 자리를 모델3에 내줬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