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VW)이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지난 2020년 전세계 신차 판매대수는 전년도와 비교해 15% 줄어든 930만대에 그쳤다고 닛케이(日本經濟新聞)이 이날 보도했다.
이는 도요타의 판매대수를 밑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5년연속 신차 판매대수 1위에서 밀려났다.
VW이 신차판매에서 도요타에 뒤지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유럽연합(EU) 시장에서 판매가 침체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VW와 경쟁해온 도요타는 스바루를 포함해 2020년1~11월까지 932만대를 전세계에서 판매해 VW의 연간 판매대수를 웃돌았다. 도요타는 2020년 2월에 스바루를 지분법 적용대상기업에 포함시켰다.
VW의 전체 판매대수는 떨어졌지만 전기자동차(EV)는 23만대로 전년도의 3.1배나 늘어났다. 지난해 9월에 출시된 ‘ID.3'가 5만6500대 팔려나간 데 이어 계열사 독일 아우디의 ’e트론‘도 호조를 보였다.
다만 EV의 비율은 2.5%에 불과해 2020년 초에 계획했던 4%에는 미치지 못했다. 코로나19에 의한 공장 운영중단으로 출하가 지연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량(PHV)는 2.8배나 급증한 19만대가 판매됐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이 384만대로 9% 감소했으며 수차례의 봉쇄조치 등으로 저조한 판매실적을 보인 서유럽에서는 22%나 줄어든 293만대를 기록했다. 중유럽과 동유럽을 합쳐도 361만대로 중국을 밑돈다. 전체에서 차지하는 중국 비율은 41%로 지난 2019년보다 3%포인트 높아졌다. 북미와 남미의 판매대수는 각각 17%와 20% 감소했다.
브랜드별로는 주력인 VW승용차 브랜드가 15% 줄어든 532만대였다. 고급차브랜드이 아우디(8% 감소),와 포스쉐(3% 감소)는 중국시장이 전년도를 웃돌면서 전체 감소분을 비교적 소폭에 머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