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에서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량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전반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내연기관 오토바이 대신 전기오토바이와 자동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징(Zing)등에 따르면 오토바이 제조업체 협회(VAMM)에 따르면, 2020년 내연기관 오토바이 판매량은 270만대로, 2018년부터 3년 연속 감소했다. 2018년에는 330만대, 2019년에는 320만대가 팔렸다.
베트남에서 내연기관 오토바이 구매 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는 시장 점유율 1위 업체 혼다의 판매량을 살펴봐도 알 수 있다.
혼다는 '2020년 베트남 사업결과 보고서'에서, 작년 12월 오토바이 판매량이 24만8249대로 전월 대비 29.7% 증가했지만, 2019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고 밝혔다.
혼다의 2020년 오토바이 누적 판매량은 214만대로, 2019년 대비 16.7% 떨어졌다. 이는 217만대가 팔렸던 2016년보다도 낮은 수치다. 2020년 혼다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79%로 오토바이 제조업체중 가장 높았지만, 2019년보다는 0.1% 감소했다.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내연기관 오토바이 모델인 혼다 '비전(Vision)'은 2020년 한해동안 49만8170대가 팔려, 베트남 혼다 전체 판매량의 23.3%를 차지했다.
베트남 오토바이 업계에서는 2020년 판매량이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구매 심리 위축, 포화상태에 다다른 시장 환경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또한, 빠른 경제성장으로 생활 수준이 높아진 국민들이 자동차와 전기오토바이로 이동수단을 바꾸고 있어, 내연기관 오토바이 수요는 계속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