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동차 업체들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직접 마케팅의 일환으로 중국 쇼핑몰에 ‘체험장’을 잇따라 설치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체험장은 기존의 전시장과 달리, 방문객들에게 음식과 다과에서 도서 열람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며 희망할 경우 차량의 시험 운전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중국에서 영업을 진행하는 전기차 제조업체들이 상하이의 93개 쇼핑몰 중 절반 이상인 47개에 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 글로벌 하버와 챔타임 스퀘어 등 일부 쇼핑몰에는 각각 5개의 서로 다른 전기차 체험 매장이 있다.
이 같은 체험장을 설치하는 데는 200~1000㎡에 이르는 공간이 필요하며 투자액은 100만 위안을 넘어선다.
쿠슈만&웨이크필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189개의 전기차 체험장이 있으며 상하이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급증하는 체험장은 중국 운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관심과 인기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업체인 니오(NIO), 샤오펑(Xpeng), WM은 최근 1년 동안 400%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쿠슈만&웨이크필드의 중국 담당자인 숀 브로디는 "쇼핑센터에 크고 몰입감 있는 체험 공간을 갖는 것은 전기차 회사들로서는 일반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고, 교육시키고, 구매하도록 유도할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유익하다"고 말했다. 상하이와 베이징의 고급 쇼핑몰에는 70여 개의 자동차 체험장이 있으며 이 숫자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니오는 지난 9월 충칭 래플스 시티몰에 ‘니오하우스’라는 2층 규모의 체험 전시장을 열었다. 1490㎡의 이 공간은 도서관과 카페, 주변 강과 도시 전망을 자랑한다. 니오는 2018년부터 12개 매장을 열었고 경쟁사인 샤오펑은 지난해 15개 체험장을 열었다. 테슬라는 상하이에 체험장 20개를 갖고 있다.
올해는 전기자 전문업체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자동차 회사들도 나설 전망이다. 베이징자동차그룹(BAIC)과 광저우자동차그룹(GAC) 등이 대표적이다. 폴스타, 제네시스, 메르세데스 등 국제 브랜드와 샤오펑, 리샹, 바이튼 등 중국 업체들도 체험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폴스타는 이미 지난해 6월 중국 전역 17개 도시에 20개의 쇼핑몰 전시실을 추가로 열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중국 국무원이 지난 11월 발표한 2021~2035년 신에너지차(NEV) 개발 계획에 따르면 2025년까지 순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수소연료전지 를 친환경 녹색 차량이 중국 자동차 5대 중 1대를 차지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