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판매 부진 "CR-V·어코드 하이브리드로 정면 돌파"

일본 제품 불매 여파가 한일 간 냉기류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판매 부진에 시달려 온 혼다 코리아가 정면 돌파에 나선다.

혼다 코리아는 28일 각각 스포츠유틸리타차량(SUV)과 세단을 대표하는 CR-V와 어코드 두 차종의 하이브리드(HEV) 모델을 동시에 출시해 판매 회복을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혼다 코리아는 이날 온라인을 통해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출시 행사를 열었다.

두 차종 모두 '더 파워풀 하이브리드(The Powerful hybrid)'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이브리드 전기차가 가진 장점인 뛰어난 연비와 친환경성에 주행 성능을 얹어 '삼박자'를 갖췄다는 뜻이다.

이지홍 혼다 코리아 대표는 "혼다 하이브리드는 강력한 주행 성능으로 동급 최고의 힘을 발휘해 운전에 묘미를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에는 2.0리터 가솔린 DOHC 엔진에 전기 모터 2개를 결합한 '스포트 하이브리드 i-MMD(Intelligent Multi-Mode Drive)' 시스템이 탑재됐다.

주행 상황에 따라 전기(EV) 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엔진 모드 등 3가지 모드를 제공하며 모터로만 최고출력 184마력, 모터와 엔진을 합치면 시스템 최고출력은 215마력을 낸다.

시내 주행 기준 연비는 뉴 CR-V 하이브리드가 리터당 15.3km,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리터당 18.0km로 준수한 연료 소모 효율을 발휘한다.

혼다 최초 하이브리드 SUV 뉴 CR-V 하이브리드는 사륜구동을 기본 적용해 안정적인 곡선 주행은 물론 눈길, 모래밭 등 다양한 노면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

특히 모터와 배터리, 연료탱크 등 부품 배치를 최적화해 가솔린 모델처럼 2열 좌석을 접었을 때 바닥 높이가 일정한 '풀 플랫'을 구현했다.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뉴 어코드는 하이브리드 외에도 터보 모델이 함께 나왔다. 1.5리터 가솔린 DOHC 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194마력을 발휘한다.

뉴 CR-V 하이브리드와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터보 모두 혼다의 지능형 안전 시스템 '혼다 센싱'을 탑재했다. 이와 더불어 유·무선 스마트폰 연동 기능을 비롯해 편의사양에 대폭 보강됐다.

모델별 가격은 ▲뉴 CR-V 하이브리드 4WD EX-L 4510만 원, 4WD 투어링 4770만 원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 4570만 원 ▲뉴 어코드 터보 3740만 원이다.

한편 혼다 코리아는 두 차종을 비롯해 다음 달 출시 예정인 대형 다목적차량(MPV) '오딧세이' 신형을 앞세워 국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지홍 혼다 코리아 대표는 "(지난해) 대외적으로 여건이 어려웠다"라며 올해 전체 판매량 목표치로 3000대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다르면 지난해 혼다 코리아 판매량은 일본 제품 불매 여파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등으로 3056대에 그쳤다.

일본 제품 불매가 본격화하기 이전인 2019년 상반기에만 5684대를 판매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관련해 이지홍 대표는 "조급해 하지 않고 스텝 바이 스텝(한 걸음씩)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