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을 겪는 쌍용자동차가 지난해 강도 높은 자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적자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쌍용자동차는 지난 2020년 매출 2조 9502억 원, 영업손실 4235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2019년과 비교해 매출은 6737억 원(18.6%) 줄었고 영업손실은 1416억 원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2019년 3414억 원에서 지난해 4785억 원으로 불어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자동차 시장 침체로 수출이 대폭 감소한 데다 내수마저 고전을 면치 못해 손실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쌍용차 판매량은 내수 8만 7888대, 수출 1만 9628대다. 이는 2019년보다 각각 18.5%, 28.8% 감소한 수준이다.
그러나 분기별로 살펴보면 판매와 매출이 꾸준히 회복하는 모습이다.
판매는 지난해 1분기 2만 4139대, 2분기 2만 5280대를 기록한 이후 3분기 2만 5350대, 4분기에는 3만 2647대로 증가했다.
매출도 마찬가지로 1분기 6492억 원에서 4분기 8882억 원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출시된 렉스턴 부분변경 모델이 좋은 평가를 받으며 판매 회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뉴 렉스턴은 출시 첫 달 1851대, 12월에는 1725대가 판매됐다.
쌍용차는 올해 2분기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 'E100'을 비롯한 신제품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판매 물량을 늘려 수익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규 투자자 확보 후 다양한 신차를 출시하고 해외 판로를 모색해 코로나19 상황 극복과 경영정상화를 앞당기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상영 글로벌모터즈 기자 sa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