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차 추세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화두입니다. 롯데렌터카도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발맞춰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차를 대량 확보해 고객에게 다가갈 방침입니다.”
엄희석(41·사진) 롯데렌탈 상품디자인팀장은 2일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엄희석 팀장은 "최근 각국 정부가 탈(脫) 내연기관 행렬에 동참하면서 자동차 배출가스 기준을 앞다퉈 강화하고 있다"며 "렌터카 업계도 시대적 변화에 따라 친환경 렌터카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려봐도 같은 분위기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유럽연합(EU)은 지난해부터 EU내에 판매되는 모든 신차의 평균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주행거리 1km당 95g으로 규제했다. 기준치를 초과하면 자동차 한 대에 1g당 95 유로(약 12만8000 원)씩 벌금을 부과한다.
일본은 지난해 신차의 CO2 배출 기준을 km당 105g으로 정해 시행 중이고 미국은 오는 2025년 km당 CO2 배출량을 101g로 제한할 계획이다.
우리나라 정부도 지난해 7월 '그린뉴딜'을 발표한 데 이어 12월 탄소중립과 경제 성장,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하는 '2050년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마련했다. 탄소중립은 인류가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만큼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대책을 세워 최종적으로 합계가 '0'이 되는 것이다. 전기차는 주행 중 CO2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
롯데렌탈이 운영하는 롯데렌터카는 정부 탄소중립 정책과 그린뉴딜에 부응해 친환경 렌터카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렌터카 업계 1위 브랜드로서 친환경차 전환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포부다.
엄 팀장은 "롯데렌터카는 전기차 장기렌터카 상품을 국내 최초로 선보이며 친환경차 트렌드(추세)를 주도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롯데렌탈의 친환경차 보급화 전략은 국내 렌터카 시장이 성숙기를 맞이하고 있는 분위기와도 맥을 같이 한다.
국내 렌터카 시장은 100만 대 시대를 맞았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렌터카 등록 대수는 92만 5899대다. 연간 등록 대수는 24만 1651대로 5년 전인 2016년(4만 9073대)과 비교해 5배로 늘었다.
전국 승용자동차 등록 대수가 2000만 대 수준임을 고려하면 렌터카 비중은 약 5%를 차지한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빌려 타는 문화가 자리를 잡은 셈이다.
자동차 산업에 불어닥친 친환경 바람은 렌터카 업계에도 변화를 몰고 왔다.
엄 팀장은 "2019년 기준 전국 전기차 판매대수 3만 2000여 대 중 8%인 2550대가 롯데렌터카를 통해 판매됐다"라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롯데렌터카의 전기차 누적 계약 대수는 8200대에 이른다.
렌터카는 전기차를 소유할 때와 비교해 구매와 유지관리가 간편하다는 게 장점이다. 그는 "전기차는 가격 면에서 진입장벽이 높고 관리가 쉽지 않아 장기렌터카로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렌터카는 '신차장기렌터카'를 통해 전기차 장기렌터카 상품을 판매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신청은 물론 자동차 보험료와 각종 세금 납부까지 과정을 대행해 편리하다. 차량 정비 전문회사 롯데오토케어를 통해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도 강점이다.
롯데렌터카는 롯데렌탈의 올해 경영 전략 '밸류 업(VALUE UP)'에 맞춰 본격적인 친환경(Eco-Friendly) 행보를 예고했다.
친환경은 롯데렌탈이 렌탈산업 화두로 제시한 '가치경제(Value Economy)'를 실현하는 핵심 요소다. 롯데렌탈에 따르면 가치경제는 최근 렌탈 업계가 주목한 공유경제와 구독경제를 넘어 이용자가 누리는 사용 가치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두는 개념이다.
엄 팀장은 "친환경차 수요에 적극 대응해 경제성과 편리성, 환경적 가치를 고객들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인기 전기차를 대상으로 사전예약 프로모션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소유보다 체험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부터 2000년대 초까지 출생한 세대)와 구매력이 있는 4050세대까지 폭넓게 다가가기 위해 인기 전기차 테슬라 '모델 Y'와 상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 '아이오닉5'를 다수 확보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