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과 현대자동차 그룹과 진행해왔던 전기차 협업 논의가 중단됐다는 주장이 뉴욕증시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7일 뉴욕증시에 따르면 애플이 그동안 현대 자동차그룹과 진행해왔던 '애플카' 위탁 생산 관련 협의를 최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또 그동안 애플이 현대·기아차 외에도 테슬라 GM 포드 혼다 마쓰다 등과도 비슷한 계획을 논의해 왔다면서 최근에는 테슬라와 직접 제휴하는 방안에도 무게중심을 싣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이 현대 기아차와의 협상을 중단한 이유는 현대 기아차가 한국 언론에 협의 사실을 간접적으로 시인하는 듯한 태도를 취한 점에 불만을 가졌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그동안 애플은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를 비밀에 부쳐왔고 특히 공급 업체에 비빌 유지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다. 이 비밀 요구를 현대 기아차가 지키지 않으면서 협상이 깨진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또 그동안 애플은 현대·기아차 외에도 다른 완성차업체들과 비슷한 계획을 논의해 왔다면서 기아차와의 협상이 중단된 상황에서 테슬라 GM 포드 혼다 마쓰다와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미국의 테슬라, GM사와의 협상에 방점이 주어지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사업 초기에 애플에 테슬라 인수를 요청한 적이 있다고 최근 고백하기도 했다.
뉴욕증시에서는 애플이 과연 전기차를 만들 의지가 있는가에 대해서도 의문의 분석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디자이너와 소규모 엔지니어를 두고 드라이빙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지만 개발 작업은 아주 초기단계에 불과하다"면서 "향후 5년 내 전기차 제품이 출시되긴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만큼 애플로서는 잠재적 자동차 산업 파트너를 결정할 시간에 여유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블룸버그의 보도에 앞서 "기아차가 미국 조지아주 공장에서 '애플카' 조립생산을 위해 잠재적 파트너들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대차가 애플과의 협상에서 30억달러(약 3조4000억원)를 투자해 이르면 2024년부터 애플카 생산을 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 첫해에 기아차 조지아주 공장에서 최대 10만대를 조립할 수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애플 전기차와 관련해 "애플이 적어도 6개사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혼다와 마쓰다도 애플과의 논의 대상일 수 있다고 했다. 혼다와 마쓰다는 애플과의 제휴설에 대해 시인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미쓰비시자동차는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했다. 닛산자동차는 답변을 피했다. 닛케이는 애플이 아이폰을 생산할때 아시아 각국으로부터 부품을 조달해 폭스콘에 생산을 위탁하는 방식의 수평 분업 모델을 채용한 것과 같이 전기차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전기차의 구동 소프트웨어 뿐만 아니라 차체 생산라인까지 직접 주도권을 쥐는 방식도 검토 중이라고 이 신문은 밝혔다. 애플과 현대차그룹이 애플카의 생산방식을 두고서 마지막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