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자동차 제조사 제네럴모터스(GM)는 10일(현지시간) 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강한 수요로 월가의 예상을 거뜬히 앞서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CNBC에 따르면 GM은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4.90달러로 시장 전망치(4.40달러)를 상회했고, 연간 매출도 1천225억달러(약 135조6천억원)로 팩트셋이 집계한 예상치(1천208억달러)를 웃돌았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28억5천만달러(약 3조2천억원)의 이익을 내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매출은 375억달러(약 41조5천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메리 배라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부족 때문에 수익성 높은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생산을 줄이지는 않겠다면서 "여전히 다소 유동적이지만 현재 전망은 우리가 앞서 세운 연간 생산 스케줄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전체로는 순익 64억달러를 기록해 2019년 67억달러보다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7.9%로 북미 지역에서는 9.4%를 기록했다.
다만 GM은 전세계 반도체 칩 부족 현상으로 올해 수익이 15억달러에서 20억달러정도 줄어들 수 있다면서 기대 이하의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GM이 제시한 올해 순익 가이던스는 100억달러~110억달러로 주당 4.50~5.25달러다. 애널리스트의 전망치 5.89달러보다 낮았다.
GM은 반도체칩 부족 현상이 생산과 현금흐름에도 단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생산 공장이 두달 동안 문을 닫은 후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예상보다 강하게 반등하자 자동차 업체와 부품업체들은 반도체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앞서 GM은 반도체 부족 현상으로 미국 캔자스와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자동차와 크로스오버 공장을 잠정 폐쇄했고, 한국에서의 생산도 줄였다.
한편, GM은 올해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지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올해 예상되는 자본지출이 전기차, 자율주행차에 대한 70억달러 이상을 포함하여 90억달러~100억달러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GM 주가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미국 정규 주식시장에서 동부시간 오후 1시 34분(한국시간 오전 3시 35분) 전장 대비 3.05% 하락한 54.36달러를 기록 중이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