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포드자동차가 승용차의 탄소 배출량을 '제로(0)'로 맞추기 위해 2030년부터는 유럽에서 전기차만 판매한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포드는 2026년 중순까지 모든 판매 차량을 전기차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로 구성하고, 2030년에는 모두 전기차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랜드로버는 앞으로 5년간 레인지로버, 디스커버리, 디펜더 패밀리 라인업을 통해 6개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이기로 했다. 첫 번째 순수 전기차는 2024년 공개할 예정이다. 재규어는 순수 전기 럭셔리 브랜드로 변화할 방침이다. XJ 모델은 단종되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탄생한다.
포드는 독일 쾰른에 있는 조립공장을 전기차 생산시설로 탈바꿈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를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스튜어트 롤리 포드 유럽지사장은 "쾰른 공장은 지난 90여 년간 유럽에서 포드의 본거지 역할을 해왔다"면서 "전기차 공장으로 개조하는 이번 계획은 새로운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뿐 아니라 세계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테슬라를 추격하기 위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날 재규어·랜드로버는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 모델을 도입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재규어는 모든 모델에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하고, 랜드로버는 전체 판매 차량 중 60%에 무배출 파워트레인을 장착할 계획이다.
이날 포드 주가는 미국 정규 주식시장 개장 전 시장인 프리마켓(Pre-market)에서 동부시간 오전 9시 17분(한국시간 오후 11시 27분) 0.43% 오른 11.59달러를 기록 중이다.
포드는 최근 전기차 생산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달 초엔 전세계 2025년까지 전기차에 22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포함한 전기차에 115억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기존 계획 대비 2배 가량 투자액을 늘렸다.
포드의 경쟁사 제너럴모터스(GM)는 포드보다 일찍 '전기차 올인'을 선언했다. GM은 2035년까지 휘발유와 디젤 엔진 자동차의 생산·판매를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업체로 변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