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포드가 인도 마힌드라와 함께 진행하던 합작법인 설립 등 모든 프로젝트를 전면 보류하고 새로운 인도 전략을 수립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가 마힌드라와의 협력을 다른 형태로 진행할 것인지에 대한 여부는 약 한 달 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소식통은 마힌드라와의 협력이 완전히 종료될 수도 있으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포드와 마힌드라는 인도 및 신흥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SUV 최소 3개 모델을 개발하고 공급업체, 파워트레인, 기술을 공유하기 위한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포드의 인도 내 독립운영을 위한 2억7500만 달러의 이 프로젝트는 12월 31일 완전히 취소됐다.
지난 10월 짐 팔리가 포드의 CEO로 취임한 후, 포드는 브라질에서 제조업을 중단하고 전기자동차의 출시를 앞당기기로 하는 등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조조정 비용은 110억 달러를 들여 세계 생산 기지를 리메이크한다는 계획이다. 관계자는 “팔리의 입장에서 볼 때, 한정된 재원으로 인해 인도는 우선순위가 낮았다"고 분석했다.
포드 디어본은 25년 전 인도에 진출했지만 스즈키와 현대차의 저가형 자동차 라인업이 장악한 시장에서 점유율이 3%에 불과하다.
과거 포드 관계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마힌드라와의 제휴는 적은 비용과 적은 투자로 새로운 자동차를 더 빨리 출시할 수 있게 함으로써 경쟁사들보다 좋은 기회를 만들어줄 것으로 기대했었다.
마힌드라에게는 포드와의 협력이 새로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기회였지만 투자수익률이 너무 낮을 것이라는 우려로 협력에서 손을 뗀 것으로 알려졌다. 마힌드라는 타 회사들과 협력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와의 관계는 단절이든 협력이든 3월 말까지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포드는 마힌드라와의 합작법인을 위해 계획했던 모든 프로그램을 보류하고, 수익 관점에서 검토할 예정이다. 중요한 것은 중형 SUV다. 포드는 인도에서 연간 5만대 판매를 목표로 2022년 SUV를 출시할 계획이었고 마힌드라 역시 부품 공급업자들과의 협력을 진행하고 있었다.
포드가 2023년과 2024년 출시를 위해 제작 중인 다른 2대의 SUV는 마힌드라 엔진을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소식통은 포드가 마힌드라와의 계약을 철회할 경우 다른 공급업체를 찾거나 자체 엔진 업그레이드에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의 인도 평균 판매는 2019년 경기 침체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 직전까지 연간 9만대 수준으로 부진했다. 다만 수출 물량이 인도 내수 시장에서 파는 것의 두 배에 달해 수출 부문이 수익을 내 주었다. 이 때문에 포드인도 법인이 지난 3년간 세전 이익을 기록했지만, 공장 활용률은 지난 5년 동안 약 53%에 머물러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포드가 인도 또는 중국으로 영역을 넓혀 글로벌 제품을 들여오는 것을 생각할지라도 포드는 경쟁 상황, 새로운 연비 규칙, 가격 경쟁력 등 여러 요소를 살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인도는 값싼 자동차 수출기지로서의 경쟁력이 우수한 편이고, 이는 포드가 독자적으로라도 인도 전략을 전개하겠다고 판단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