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부족 최악 상황은 넘겼다고 미국 자동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가 24일(현지시간) 선언했다.
공급난이 서서히 풀림에 따라 올해 실적 전망도 낙관했다.
CNBC에 따르면 폴 제이콥슨 GM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울프 리서치 컨퍼런스에서 이같은 낙관을 내비쳤다.
GM을 비롯해 스텔란티스, 도요타, 폭스바겐, 닛산 등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은 올들어 자동차용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잇달아 생산 중단에 나서는 등 심각한 생산차질을 빚어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후폭풍이다.
팬데믹 속에 단가가 높은 PC,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수요가 폭증한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이 지난해 수요부족으로 잇달아 주문을 취소하자 전세계 반도체 업체들이 자동차용 반도체 라인을 PC용 반도체 라인 등으로 바꾸면서 자동차 반도체가 품귀 현상을 빚어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을 통해 최근 내비쳤던 반도체 공급 정상화 시동을 위한 한국·일본·대만 3각 협력을 구체화하고 나서기도 했다.
GM도 다음달 중순까지 미국, 멕시코, 캐나다 등의 일부 자동차 조립라인을 가동중단키로 한 바 있다.
대신 풀사이즈 픽업트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스포츠카 코벳 등 이윤이 많이 남는 자동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다.
제이콥슨 CFO는 그러나 이날 이같은 최악의 상황은 이제 과거의 일이 돼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지난 2주간 이 변동성 높은 상황에 대해 언급해왔지만 마침내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콥슨은 "현 시점에서 우리가 제시했던 올해 실적 전망치를 충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을 매우 확신하고 있다고 말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GM은 이달초 실적 전망에서 올해 세전 조정순익이 100억~110억 달러, 주당 4.50~5.25 달러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현금흐름은 자동차 부문에서 올해 10억~2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전망에는 반도체 부족 여파가 반영돼 있다. 반도체 부족이 자유 현금흐름에 15억~25억 달러 충격을 줄 것으로 GM은 전망한 바 있다.
반도체 부족이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고, 이전 공급 차질도 있기 때문에 계속해서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적어도 최악은 지나간 터라 앞으로는 개선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제이콥슨은 "이 문제를 해결하고,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정상을 회복할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됐다"면서 "이 문제가 계속해서 발목을 잡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반도체 공급 부족은 올해 자동차 업체들의 실적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컨설팅업체 알릭스 파트너스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의 매출이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606억 달러 감소할 전망이다. 반도체 공급 차질이 없었을 경우에 비해 600억 달러 넘게 적을 것이란 예상이다.
한편 GM 주가는 이날 1.79 달러(3.50%) 급등한 52.90 달러에 마감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