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이하 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리지주그룹과 볼보는 이날 낸 공동발표문에서 “양사가 완전히 분리된 현행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혀 양사의 합병이 무산됐음을 밝혔다.
그러나 양사는 “합병은 하지 않는 대신 전기차, 자율주행차, 변속시스템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업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1986년 전자업체로 출발한 지리지주그룹은 지난 2010년 미국 포드자동차로부터 스웨덴이 자랑하는 고급자동차 브랜드 볼보의 승용차부문을 18억달러에 인수해 전세계 자동차 업계를 놀라게 했으나 지리차와 볼보를 별도 법인으로 운영해왔다. 볼보트럭은 아직도 스웨덴 기업으로 남아 있다.
지리지주그룹은 볼보의 주인이 된 시점부터 지리차와 볼보의 합병을 시도했고 지난해 2월에는 공식적으로 합병을 추진하겠다고 발표까지 했으나 그 이후 진행된 협상에서 합병에 회의적이었던 스웨덴 정부와 볼보 측을 끝내 설득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리차와 볼보가 합병될 경우 기업 규모도 대폭 커지고 기업가치도 크게 늘어나 글로벌 자동차업계의 지형에도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커 이목을 끌었으나 결국은 없던 일로 귀결된 셈이다.
양사는 “합병은 무산됐지만 여러 분야에서 긴밀히 협업하기로 함으로써 양사의 기존 주주들과 잠재적인 신규 투자자들이 양사의 전략과 실적, 재무상태, 수익성 등을 별개로 파악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