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51) 현대차그룹 회장과 최태원(61) SK그룹 회장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이에 따라 SK는 향후 5년간 약 18조 원을 투자해 친환경 수소를 공급하고 이를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에 활용하고 이 차량을 다시 SK가 이용하는 방식을 활용한다.
정 회장과 최 회장은 2일 오후 2일 오후 SK인천석유화학에서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제3차 수소경제위원회에 참석하기에 앞서 간담회를 갖고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협력과 국내 기업 간 수소 사업 협력 최고경영자(CEO) 협의체 ‘한국판 수소위원회(K-Hydrogen Council)’ 설립을 상반기에 추진하는 등 구체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수소경제위원회는 정 국무총리가 위원장을 맡은 민관 합동 수소경제 ‘콘트롤타워’다. 산업통상자원부·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 등 여덟 개 부처와 산업계·학계·시민단체 등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다. 정 회장은 수소경제위원회 민간 위원을 맡았다.
간담회 이후 이들은 인천광역시, 인천서구청과 인천광역시 수소사업 기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인천 지역 내 수소와 관련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지원하는 등 수소경제를 확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는 2단계 국내 수소 생태계 조성 전략을 선언했다. 1단계는 2023년까지 인천시 ‘바이오∙부생 수소 생산 클러스터 구축 사업’과 연계해 부생수소 기반 세계 최대 규모인 액화수소 3만t 을 공급한다.
2단계는 2025년까지 이산화탄소를 제거한 청정수소 25만t 을 충남 보령 액화천연가스(LNG)터미널 인근지역에서 추가 생산해 명실상부한 세계 1위 친환경 수소 기업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1단계로 생산하는 액화수소 3만t 은 현대차 수소 승용차 넥쏘 7만5000대가 동시에 지구 한바퀴(약 4만6520km)를 도는 데 필요한 양이다. 이는 나무 1200만 그루를 심는 것과 같은 탄소 저감 효과로 수도권 대기질 개선 등 환경적 측면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2단계 25만톤을 추가 생산하면 SK는 국내에서 연간 총 28만t의 친환경 수소를 생산∙공급하고 이러한 사업 경험과 역량을 활용해 중국∙베트남 등 아시아 수소사업을 본격 추진할 한다는 계획이다.
SK는 국내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건설, 조선, 자동차 제조업 분야는 물론, 연료전지, 수소 생산 분야에서도 일자리를 창출해 인천 지역을 포함해 총 20만9000명에 달하는 고용유발 효과와 사회·경제적 편익 34조1000억 원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 관계자는 “SK가 대규모 수소 인프라 등 민간투자 확대와 글로벌 핵심기술 확보를 통해 국내 수소경제 로드맵 목표 달성을 지원할 것”이라며 “ESG 핵심 영역이자 꿈의 에너지로 평가받는 수소 시장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파트너들과 협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사업구조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기지인 중국 광저우에서 수소연료전지를 생산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이날 현대모터스튜디오 고양과 중국 광둥성 광저우 위에슈국제회의센터(广州越秀国际会议中心)를 온라인 화상으로 연결해 ‘HTWO 광저우’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중국 행사장에서는 리시(李希·Li Xi) 광둥성 서기와 마싱루이(马兴瑞·Ma Xing Rui) 광둥성 성장, 홍성욱 주광저우 대한민국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정 회장은 "현대자동차그룹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과 수소 사업 역량을 바탕으로 중국 내 다양한 파트너십과 적극 협력해 클린 모빌리티 혁신을 적극 선도해 나가겠다"며 "양국의 협력과 지원을 바탕으로 깨끗한 생태환경 구축을 위한 시너지를 창출해 더 나은 미래와 기회를 누리고, 친환경 사회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HTWO 광저우는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수소 사업 본격화와 수소 산업 생태계 확장을 위해 건설하는 해외 첫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공장이다. 중국 내 최초로 세워지는 대규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전용 공장이기도 하다. 법인명으로는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은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 ‘HTWO(Hydrogen+Humanity)’가 처음으로 적용됐다
HTWO 광저우는 중국 광동성 광저우개발구에 2022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건립된다. 20만7000㎡(6만3000평) 규모 부지에 연료전지시스템공장과 혁신센터 등이 들어선다. 완공 시점 기준 연간 생산목표는 총 6500기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중국 시장 상황과 중앙 정부 정책을 고려해 공급물량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