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이 3일(현지시간) 2015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1000억 유로를 넘자, 허버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일론 머스크 스타일의 트위터를 들고 나와 함성을 질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투자은행 UBS가 폭스바겐의 목표 주가를 50% 상향 조정한 뒤 폭스바겐 주가는 무려 6%나 급등했고, 디스는 “회사의 새로운 전기차 플랫폼으로 테슬라의 배터리 전기차 시장 지배에 도전장을 내민다”고 선언했다.
디스는 트위터에 UBS의 전망치를 강조하면서 시가총액의 현황을 공유했다. 그는 "시장은 폭스바겐의 전기차를 기다리고 있으며 그 증거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썼다.
디스는 ‘@Herbert_Diess’ 계정으로 자신의 첫 트윗을 보낸 후 두 달여 동안 51번이나 트위터를 했다. 머스크는 현재 483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으며 디스의 팔로워는 2만5000명 수준이다.
독일의 자동차 매매업자는 "그가 공식 폭스바겐 계정과 별도로 자신의 계정으로 트위터를 시작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있다”면서 그것은 “폭스바겐은 여기, 여러분 옆에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올들어 폭스바겐의 주가가 20%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폭스바겐의 시가총액은 테슬라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주가는 연간 순이익의 7.5배로 전기차 전환을 고려하면 여전히 높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편 테슬라 주가는 연간 순이익의 160배에 거래되고 있으며 많은 투자자들은 이를 거품으로 생각하고 있다.
UBS는 시가총액 격차에 대해 폭스바겐은 2025년까지의 모든 차를 전기차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으며 현재의 비즈니스에서도 현금 흐름이 풍부해 주가가 상승할 여지는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테슬라와의 시가총액 격차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UBS의 폭스바겐 주가 목표는 300유로로 매우 높다. 리피니티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폭스바겐 주가 목표는 191유로였다.
독일 DAX지수에 상장된 우선주는 3일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보통주는 디젤 파문이 터지기 두 달 전인 2015년 7월 이후 최고치로 무려 5.6% 올랐다.
이날 폭스바겐 주가는 4.7% 오른 주당 185.18유로로 마감해 시가총액을 990억 유로까지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