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 폭락의 근본 배경인 전기차 경쟁 심화 우려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다.
최근 공개된 포드의 스포츠카 머스탱 전기차 버전이 성공을 거두면서 테슬라의 아성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는 특히 미국내 베스트셀러인 픽업트럭 F-150도 전기차로 출시할 계획이어서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추락은 가속화할 전망이다.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니오에, 또 미 시장에서는 포드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다.
고급 전기차를 표방하고 나선 루시드 모터스까지 가세하면 테슬라의 입지는 더 좁아질 전망이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확대되기는 하겠지만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그동안 전기차 시장에서 내로라하던 테슬라의 명성도 서서히 빛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
8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포드가 공개한 머스탱 전기차 버전인 머스탱 마크-E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모간스탠리에 따르면 2월 자동차 판매 통계를 토대로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BEV) 매출이 지난달 전체 자동차 시장 매출을 40% 가까이 웃돌았지만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테슬라의 BEV 시장 신차 판매 점유율은 1년 전 81%에서 지난 2월 69%로 작아졌다.
테슬라를 쪼그라들게 만든 배경이 바로 포드의 머스탱 마크-E였다. 모간스탠리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 하락폭만큼 머스탱 마크-E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졌다는 점을 발견했다. 예전 같았으면 테슬라 자동차를 샀을 소비자들이 머스탱 마크-E로 갈아탔음을 뜻한다.
앞서 포드는 지난달 판매 보고서에서 마크-E 성공을 자축한 바 있다.
당시 포드는 보도자료에서 "머스탱 마크-E 판매가 지난 한 달 3739대를 기록했다"면서 "마크-E 주문의 약 70%가 경쟁사 브랜드를 대체하는 것으로 이 가운데 20% 정도가 캘리포니아에서 팔렸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는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자리잡고 있는 곳으로 테슬라의 최대 시장이다.
포드는 1월 중순 마크-E 판매에 나서 지난달 처음으로 온전히 한 달을 채웠을 뿐이지만 테슬라를 맹렬한 속도로 추격하는 역량을 유감없이 보여줬다.
테슬라의 추락은 이제 시작에 불과해 보인다.
독일 명차 포르셰도 테슬라를 따라잡고 있다.
포르셰는 지난달 10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고가 전기차 모델인 카이칸 전기 세단 출하 규모가 4414대에 달했다고 밝혔다.
또 타이칸 성능을 높여 포르셰의 베스트셀러인 '911'과 맞먹는 정도의 성능을 내는 개량형 타이칸을 곧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세전 출고가가 7만9900 달러로 테슬라의 모델X, 모델S의 아성을 위협할 전망이다.
치열한 경쟁은 국채 수익률 상승과 함께 최근 테슬라 주가 폭락의 배경이 되고 있다.
테슬라 주가는 이날 5일 마감가보다 34.95 달러(5.84%) 폭락한 563 달러에 마감했다.
테슬라는 지난 한 달간 시가총액 약 3000억 달러를 날렸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