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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계,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로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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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업계, 글로벌 반도체 부족 사태로 '발동동'

다른 한편에선 전기차 구독·전기차 공유서비스 등 부상

이혜영 기자

기사입력 : 2021-03-09 13:16

페이스드라이브의 차량 공유 서비스 광고. 사진=페이스드라이브이미지 확대보기
페이스드라이브의 차량 공유 서비스 광고. 사진=페이스드라이브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사태의 여파가 전기차 제조업계에도 미치고 있으나 마땅한 대책이 없어 고심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전기차 한 대를 생산하는데 필요한 반도체는 무려 100가지가 넘는다.

스마트폰, 노트북 컴퓨터, 비디오 게임기, 텔레비전 같은 전자기기에도 반도체가 들어가지만 당내 최첨단 IT기술의 총아로 불리기도 하는 전기차와는 비교할 대상이 못된다.

◇악화되고 있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전기차 제조업체는 차량용 반도체가 없으면 전기차를 만들 수 없다.

현재 벌어지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발 반도체 품귀 현상은 전체 자동차 업계는 물론이고 특히 첨단 부품이 더 많이 들어가는 전기차를 만드는 업계에서는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로 전기차 업체들은 생산에 당장 심각한 차질을 겪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를 비롯해 상당수 업체들이 아직 조립을 끝내지 못한 차량을 대책 없이 방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 큰 문제는 차량용 반도체는 다른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반도체보다 수익성이 크게 낮은 반면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이라 높은 안정성을 요구하기 때문에 새로 발주해서 납품을 받는 데까지 걸리는 기간이 상당히 길다는 점이다.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증산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차량용 반도체 품귀 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서 이를 새로 공급받는 데 걸리는 기간은 40주 이상으로 늘어난 상황이다.

전기차 제조업체에서는 부족한 반도체를 지금 주문하면 10개월 정도 이후에나 납품 받아 생산라인에 투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기차 신차 생산 제동 걸린 가운데 새로 부상하는 서비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전기차 신차를 생산하는 일이 이같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서도 새로운 수익모델로 급부상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면서 페이스드라이브라는 캐나다 업체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토론토 벤처증권거래소가 선정한 ‘올해 유망한 50대 벤처기업’ 명단에 들어간 페이스드라이브는 사람과 지구를 우선으로 하는 기술생태계 구축을 모토로 내건 스타트업으로 전기차 구독 및 전기차 공유 서비스를 통해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면서 관련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연상시키는 페이스드라이브의 대표 서비스는 차량 공유 서비스. 손님이 페이스드라이브의 차량을 부르면 손님은 내연기관 차량과 전기차 중에 선택을 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이 업체의 전기차를 선택하면 자체 개발한 알고리즘을 통해 요금의 일부가 지구 살리기를 위한 나무 심기 프로젝트의 예산으로 적립되도록 돼 있다. 단순히 차량을 공유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탄소제로 정책에도 기여할 수 있게 하는 새로운 서비스여서 북미 지역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 업체의 전기차 공유 서비스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신차를 구매하는 것이 전부가 아닐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페이스드라이브가 스티어라는 업체를 최근 인수, 전기차 구독 서비스에 뛰어든 것 역시 전기차를 소유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수 있는 측면을 소비자들 사이에서 부각시키고 있어 이목을 끌고 있다.

페이스드라이브의 전기차 구독 서비스는 한마디로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와 다를 바 없다. 넷플릭스 이용자가 월 이용료를 내고 필요한 콘텐츠을 즐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드라이브 전기차 구독 서비스 이용자는 매월 소정의 요금을 지불하고 옵션으로 제시된 다양한 전기차 가운데 자신이 쓰고 싶은 전기차를 골라서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페이스드라이브의 이같은 틈새 서비스는 각종 정부 부처나 행정기관, 유명 인사, 다국적 기업 등에서 큰 반응을 나타내고 있어 특히 전기차 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는 현 상황에서 주목 받는 수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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