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테슬라 독주가 계속되자 전 세계 자동차 업체들이 이를 막기 위해 맹추격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기업 현대자동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로 테슬라 따라잡기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르노삼성자동차와 제너럴모터스(GM), 포드, 폭스바겐 등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며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브랜드 아이오닉을 론칭하고 이달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첫 적용한 전기차 모델 '아이오닉 5'를 공개했다.
이를 통해 테슬라가 장악해온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아이오닉 5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공식 출시 전 시작된 사전 계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완판 신화를 기록했다.
아이오닉 5는 지난달 23일 처음 공개된 후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라는 신기록을 세운 뒤 일주일만에 3만5000대에 이르는 기염을 토했다.
르노삼성차가 선보인 전기차 '조에' 역시 지난해 11월 유럽에서 전기차 모델 중 판매량 1위를 기록하며 선전을 펼쳤다.
GM은 최근 쉐보레 볼트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였고 포드는 오는 2026년까지 유럽 내 모든 승용차를 전기차로 판매하겠다고 선포했다.
아울러 중국 전기차 업체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9일 외신 오일프라이스닷컴은 니오, 샤오펑, 리 오토 등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갖춘 전기차로 향후 테슬라에 위협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워 테슬라 입지를 흔들고 폭스바겐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업체들이 판을 뒤집어 놓을 전망이다.
현재 이들은 생산 현지에서 입지를 굳힌 후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계획을 세워 테슬라와 전면전을 앞두고 있다.
특히 자동차 등 11개 분야에서 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는 미국 마케팅 정보회사 JD파워가 1일 실시한 전기차 고려 사항 조사에서 테슬라보다 더 좋은 조건의 브랜드가 있다면 구매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70% 이상 높게 나와 후발 주자들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가 트윗을 통한 가상화폐 '도지코인' 시세 조작 혐의로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한 달 새 주가가 40% 가까이 크게 폭락하는 등 전반적인 경영에 적신호가 켜져 향후 전기차 시장 판도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는 유럽에서 매출과 점유율이 폭락하며 폭스바겐에 전기차 1위 자리를 빼앗기는 수모를 겪었다"라며 "앞으로 판매와 생산에서 단단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갖춘 완성차 업체들의 맹공에 테슬라는 힘 없이 쓰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테슬라 국내법인 테슬라코리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자동차 관련 사이트 카이즈유(Carisyou)에 따르면 테슬라코리아는 2월 차량 판매량이 불과 20대에 불과한 초라한 경영성적표를 거머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