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니오, 시펑 등이 주목받고 있지만 결국 승부는 테슬라과 독일 폭스바겐 간에 갈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마켓워치는 9일(현지시간)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분석보고서에서 4년 안에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결국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양분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앞서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를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대처할 것으로 전망한 UBS는 최신 보고서에서 2040년에는 전기차가 전세계 자동차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천억달러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경쟁 체제로 전환된다는 것이다.
UBS는 이날 언론 간담회에서 앞으로 수년 안에 그런 일이 현실화할 것이라면서 테슬라와 폭스바겐이 전세계 자동차 시장의 양강으로 자리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장 주목할 것은 폭스바겐이다.
전기차 시장에서 독주하던 테슬라는 이미 포드, 니오 등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어 시장 점유율 하락이 새삼스러울 것이 없지만 내연기관 자동차 세계 1위 자리를 놓고 일본 도요타 자동차와 경쟁하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시장에서도 빠르게 성장한다는 것은 조금 다른 얘기이기 때문이다.
니오 등 스타트업과 달리 폭스바겐은 지금도 자동차 시장을 장악한 곳으로 폭스바겐 브랜드는 물론이고 아우디, 포르셰, 벤틀리, 부가티, 람보르기니 등 고급 자동차와 슈퍼카 브랜드까지 자동차 전분야에 걸쳐 다양한 브랜드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폭스바겐이 전기차에서 성공을 거두면 이는 니오 등이 성공하면서 테슬라를 추격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가 된다.
UBS는 폭스바겐이 맹렬한 속도로 테슬라를 따라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내년에 폭스바겐의 전기차 출하 규모가 테슬라와 맞먹게 된다는 것이다.
UBS는 내년 중 폭스바겐과 테슬라가 각각 연간 120만대 전기차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바겐의 전기차 저력은 이미 유럽에서 확인이 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전기차 시장을 테슬라는 지난해 폭스바겐에 내줬다.
폭스바겐이 지난해 테슬라를 제치고 유럽 최대 전기차 업체로 발돋움한 것이다.
현재 폭스바겐의 유럽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20~25% 수준에 이른다.
폭스바겐의 성공은 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 업체들이 어떻게 성공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진입할 수 있을지를 보여주는 교과서 역할도 한다.
UBS는 폭스바겐이 전세계 자동차 업체들에 '최고의 전기차 전환 스토리'가 됐다고 극찬했다.
UBS는 특히 폭스바겐이 초대형 자동차 업체라는 점이 경쟁에서 우위를 다질 수 있는 바탕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로 생산 단가를 낮추고 전기차 보급과 시장점유율 확대를 꾀할 수 있기 때문이다.
UBS는 이같은 분석을 바탕으로 앞으로 전기차 생산비가 크게 떨어져 2025년이 되면 전기차와 내연기관 자동차 간 생산단가가 같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를 발판으로 지난해 1% 수준에 그쳤던 전기차 평균 영업마진 역시 2025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 수준인 7%까지 높아질 것으로 UBS는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