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은 오는 15일 예정된 ‘파워 데이’ 이벤트에서 신형 전기차 브랜드를 발표하지 않고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 스타일로 전기차용 배터리를 소개할 계획이라고 전문 매체인 포럼일렉트릭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폭스바겐의 허버트 디스 CEO(최고경영자)는 10일(현지시간) 메시징 앱 링크드인에 행사를 알리는 동영상을 게재했는데, 여기에서 그는 이번 행사가 신차를 발표하지 않는 온라인 이벤트가 될 것이며 테슬라와 같은 스타일이 될 것임을 알렸다.
'파워 데이'는 개념적으로 테슬라의 ‘배터리 데이’와 매우 유사하다. 디스는 링크드인에서 "이번 행사는 자동차 프레젠테이션이 아니다"라고 말해, 어떤 새로운 모델의 전기차 발표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디스는 이번 행사의 목표가 배터리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는 새로운 전기 모빌리티 개발을 위한 핵심이 배터리라는 것을 명확히 하는 것으로, 배터리가 자동차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기존 제조업체들은 화석연료 자동차의 핵심인 엔진은 자체 생산했으나 전기차의 핵심은 배터리는 제3자에게 주문해야 하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 전기차의 필수적인 요소에 대한 제어 및 기술 개발 기능을 상실하고 있다.
배터리 납품업체와의 문제는 닛산의 리프 배터리나 현대차그룹에서 최근 일어난 일 등 브랜드의 이미지와 평판에 큰 손상을 줄 수 있다. LG에너지가 공급한 배터리 분리기에 문제가 생겨 현대차그룹은 전기 자동차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 사태를 맞이해야 했다.
현대차는 전 세계적으로 8만 2000개의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것이다. 이는 브랜드와 전기차에 강한 타격이다. 이러한 이유로 배터리 기술을 자체적으로 마스터하고 생산하는 것은 자동차 산업에서 점점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폭스바겐은 현재 중국 CALT,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타사 업체와 수십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고 있다.
그러나 폭스바겐은 퀀텀스케이프 및 노스볼트와 협력한 후 배터리 셀 개발 및 생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스는 이달 15일 행사에서 배터리 발표와 함께 그룹의 스페인 배터리 공장 구축 계획을 앞당긴다는 내용도 아울러 밝힐 예정이다.
스페인은 현재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자동차 생산국이며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에 앞서 있다. 따라서 전기 모빌리티에 대한 적응이 국가 산업의 생존을 위한 열쇠가 될 것이다. 스페인의 세아트(SEAT)는 이미 몇 달 전 2025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50억 유로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