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이 전기차 라이벌 테슬라를 따라잡고 애플이나 알파벳 등 기술 기업들의 자동차 산업 진출에 대응하기 위해 300억 달러를 투자, 소프트웨어 부문을 집중 육성한다고 한델스블라트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를 위해 폭스바겐은 구글에서 10년 이상 엔지니어로 일했던 셍게스를 책임자로 해 독일 볼프스부르그에 새로운 코딩학교를 만들었으며 전 세계 거점에 소프트웨어 개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신규 사업자의 진출로 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전기차 시장에 본격 뛰어들었다. 지난해에는 테슬라가 모두의 관심을 받으면서 독점적으로 부상했지만, 올해부터는 향후 4000억 달러에 달하는 시장의 선점 경쟁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폭스바겐이 가장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허버트 디스 최고경영자(CEO)는 노키아가 아이폰을 따라잡지 못해 추락한 것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는다. 그는 이번 주 볼프스부르그에서 열리는 연례 기자 회견 자리에서 폭스바겐의 전기차 대응 기술 전환에 대한 회사의 방침과 최신 정보를 밝힐 예정이다.
폭스바겐의 가장 큰 장애물은 7년이라는 자동차 사이클을 통해 만들어진 문화라는 지적이다. 회사 조직에서 라인 및 브랜드 관련 부서 직원과 관리자는 차량에 들어가는 작업을 전적으로 제어하지만 회사 전체와는 관련이 없다. 폭스바겐의 강력한 노조는 회사의 거의 모든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종래 전 세계 100개 이상의 공장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되었지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고 지속적으로 코드를 조정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 UBS그룹은 소프트웨어 관점에서 폭스바겐이 테슬라보다 몇 년 뒤처져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코딩학교의 출발은 폭스바겐의 문화의 개선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위한 해법으로 시작됐다. 학교는 올해 중 600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폭스바겐은 이 학교가 회사 변화의 주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학교에는 프로토타입 제작을 위한 가상현실 랩과 3D 프린터가 구비돼 있다. 폭스바겐에서 개발하는 소프트웨어의 테스트베드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전통적인 경쟁자들 또한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는 실리콘밸리 스타를 제치고 자동차 기존 하드웨어에 무선으로 기능을 설치할 수 있는 운영체제를 확정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도 비슷한 전환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