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 업체 폭스바겐이 유럽에 자체 배터리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를 2위로 밀어내고 유럽내 1위 전기차 업체로 올라선 폭스바겐이 배터리 대량생산 기반을 토대로 전기차 대량생산에 박차를 가해 테슬라를 압도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인베스터스 비즈니스 데일리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은 이날 2030년까지 유럽에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6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공장 건설은 독자 혹은 협력사와 제휴해 이뤄진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사의 '폭스바겐 파워 데이' 행사에서 "폭스바겐의 전환은 빠르고, 전례없는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브리티시 페트롤리엄(BP), 에넬, 이베르드롤라 등 유럽 석유업체 CEO들도 함께 했다.
디스는 "전기를 기반으로 한 모빌리티(e-mobility)는 폭스바겐의 핵심 사업부문이 됐다"고 선언했다.
폭스바겐은 그러나 배터리 생산시설 확충에 비용이 얼나마 들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2025년까지 이-모빌리티에 350억 유로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2015년 디젤 스캔들을 인정하기 전까지는 전기차 부문에서 뒤처져 있었지만 지금은 자동차 업계에서 가장 야심찬 전기차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업체 가운데 하나가 됐다.
지난주에는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테슬라와 함께 전기차 시장 양대산맥을 구축할 업체로 폭스바겐을 지목하기도 했다.
폭스바겐은 이날 파워데이 행사에서 2030년까지 유럽에 6개 '기가팩토리'를 구축하고 스웨덴 노르트볼트 투자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에 배터리셀을 공급하는 주요 업체인 노르트볼트에 앞으로 10년간 14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은 노르트볼트 공장에서 연간 240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또 차세대 배터리인 솔리드 스테이트 배터리 개발 계획도 밝혔다.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는 기존 리튬 배터리와 달리 전해용액이 필요없어 부피와 비용을 줄일 수 있고, 용량을 대폭 확대할 수 있다. 아직은 개발 단계에 있다.
폭스바겐은 "배터리 기술에서 양자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새로운 프리즘 기법을 활용한 통합 셀을 통해 솔리드 스테이트 셀로의 전환을 위한 최고의 여건이 조성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프리즘 통합셀은 2023년 출시돼 배터리 비용을 지금의 절반으로 줄여주게 될 것이라고 폭스바겐은 밝혔다.
프리즘 통합셀은 리튬 배터리에서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로 가기 위한 중단 단계다. 폭스바겐은 일찍부터 배터리 개발에 참여해왔다.
10년 가까이 솔리드스테이트 배터리 업체인 퀀텀스케이프와 협력해 왔고, 2018년에는 합작 벤처를 설립해 지분 일부를 확보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