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최대협력업체인 타이완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이 16일(현지시간) 자사 최초의 전기자동차(EV)공장을 북미에 건설할 방침을 밝혔다고 니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폭스콘은 멕시코 또는 미국 위스콘신주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연내에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애플 스마트폰 아이폰의 대량생산으로 성장해온 폭스콘의 EV진출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셈이다.
폭스콘의 류양웨이(劉揚偉) 회장은 이날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폭스콘이 EV공장 입지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생산하는 것은 독자 브랜드는 아니며 위탁생산이 중심이 될 전망이다. 연내에 공장입지를 최종 결정한다면 오는 2022년에 착공해 2023년에는 신공장이 완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처는 밝히지 않았으나 류 회장은 “미국의 자동차제조업체와 현재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애플이 투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EV 애플카를 폭스콘이 위탁생산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서는 “억측이다”라고만 언급했다. 폭스콘은 아이폰의 60%이상을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신규진출하는 EV사업에서도 애플과 협력할 것이라는 견해가 많다.
폭스콘은 EV 진출에 즈음해 다른 회사와의 제휴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지나 1월에는 중국자동차업체 저장지리홀딩스그룹과 EV에서 전면적으로 제휴한다고 발표한 외에 ‘중국판 테슬라’로 주목받아온 스타트업 바이톤(拝騰)과도 제휴해 EV를 양산키로 했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스타트업 피스커와 제휴했으며 피스커용 EV를 2023년에 양산해 공급한다는데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류 회장은 유럽의 자동차업체 스텔란티스와도 현재 EV 합작회사 설립에서 최종합의를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오랫동안 생산해온 아이폰 등 제품 위탁생산에 대신할 차기 수익의 핵심사업을 육성하려고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EV에 초점을 맞춰 계획을 진행해왔다. ‘MIH’로 불리는 EV를 생산하는 오픈 플랫폼을 만들어 EV의 신차 투입을 용이하게 하는 공급망의 기반도 독자적으로 구축했다. 현재 이미 약 900사가 참가의사를 나타냈으며 EV 공금망의 구축도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