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자동차(SAIC)가 자율주행차량의 핵심 기술로 활용되는 라이다(LiDAR) 제조업체인 루미나 테크놀로지(Luminar Technology)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기로 했다.
루미나는 2012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창업된 라이다 제조업체로, 중국 상하이에 사무소를 개설해 상하이자동차와 협력체제를 강화하기로 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상하이자동차는 이날 밤 중국 현지에서 루미나 테크놀로지와 전략적 협력 내용을 공개했다.
상하이자동차는 이번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2022년부터 자율주행차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2025년까지는 150만대의 새로운 차량을 중국은 물론 유럽을 포함한 세계에 수출하겠다는 게 상하이자동차의 목표다.
상하이자동차는 중고급 전기차 브랜드 ‘R’ 차량에 루미나의 라이다 센서와 소프트웨어를 배치한다.
라이더는 빛 탐지와 범위측정(Light Detection and Ranging) 기술의 약자다. 이 기술은 수백만 개의 레이저 빔을 주변에 발사하고 되돌아오는 시간을 순식간에 측정한다. 이를 바탕으로 주변 지형 정보를 감지해 3D지도로 만들어낸다.
라이더 센서는 카메라, 레이더 및 기타 시스템과 연계되어 차량 운행 중에 다른 차량, 보행자 및 도로 위험을 인지하고 피할 수 있도록 한다.
1960년대 레이저의 발명과 함께 개발돼 항공기나 위성 등에서 활용돼 왔으며, 최근 자율주행 차량 센서로 활용도가 커지고 있다.
루미나의 오스틴 러셀(Austin Russell)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자사의 기술과 소프트웨어로 SAIC가 경쟁자들을 앞설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러셀은 "자율주행차 산업은 연구개발(R&D) 방식에 갇혀 있다. 왜냐면 개발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SAIC가 중국 고속도로에서 3-4레벨 자율주행 승용차를 가진 최초의 자동차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SAIC는 중국 내 다른 자동차 업체안 니오, 샤오펑과 상하이에 자체 공장을 세운 뒤 2020년 중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압박에 직면해 있다.
루미나는 비상장기업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스팩(SPAC)을 통해 지난해 12월 상장됐으며, 이날 2020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주식은 17일 기준 27.46달러에 마감됐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